러시아 발트함대 소속 대형 상륙함 코롤레프함(오른쪽)이 6일 네바 강에서 다른 군함들과 함께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해군 퍼레이드가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해 가고 있다.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 대형 상륙함 코롤레프함(오른쪽)이 6일 네바 강에서 다른 군함들과 함께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해군 퍼레이드가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해 가고 있다.
승전 70주년 앞두고 정상회담… 협력강화 서명할 문서만 40건27개국 정상 참석… G7 불참
獨메르켈은 기념식 이후 방문
최첨단 신형무기 탱크도 공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오는 9일 개최되는 제2차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각국 정상들과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국제적 외교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G7(주요 7개국)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은 앞다퉈 모스크바로 향하고 있다. 러시아는 붉은 광장 군사 퍼레이드에서 최첨단 신형무기를 전격 공개해 전 세계에 ‘러시아의 힘’을 과시할 계획이다.

6일 크렘린 궁에 따르면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는 27개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모스크바에는 가장 먼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도착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카스트로 의장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외국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시작한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스, 슬로바키아, 브라질 정상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총재도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중·러 정상회담은 모스크바 승전 70주년 외교행사의 하이라이트다. 8일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모스크바와 러시아 중부도시 카잔을 연결하는 770㎞ 구간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중국이 3000억루블(약 6393억 원)을 투자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한다. 에너지와 군사분야를 포함해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서명되는 문서만 40건에 달할 정도다. 미·러 관계가 대립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러 관계는 새로운 밀착시대가 열리고 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실리 외교를 펼친다. G7 국가로서 단일한 대오를 유지하기 위해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10일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독·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러시아의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업무 조찬 형식으로 이뤄지는 독·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라고 타스통신에 밝혔다. 인도에서는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러시아는 9일 붉은 광장 군사 퍼레이드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T-14 아르마타 탱크를 전격 공개한다. 125㎜ 활강포가 탑재돼 있고 미국의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람스 전차보다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사거리 70㎞의 152㎜ 자주포가 탑재된 차세대 코알리치야-SV, 57㎜ 대구경 기관포가 장착된 쿠르가네츠 25 장갑차도 첫선을 보인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시스템 무력화가 가능하다는 핵탄두 탑재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4 야르스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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