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극우정당 대표 “표현의 자유 지지 보여줘야”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갈런드에서 열린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개입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네덜란드의 극우 반이슬람주의 정치인이 해당 전시회를 자국에서 다시 개최하고 싶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PVV) 대표는 6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의회에 갈런드에서 전시된 것과 같은 만평들을 전시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자유당은 반이슬람주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극우 정당이다. 빌더르스 대표는 지난 2008년 이슬람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화 ‘피트나’를 만들어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암살 명단에 올라 있다.

빌더르스 대표는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의 자국 재개최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만약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표현의 자유를 압박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한다면, 그 효과는 우리가 더 큰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걸로 나타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며 “그들을 자극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갈런드에서 열렸던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가 총격 직전 대회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S는 해당 총격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 언론과 국제사회는 지난달부터 제2의 9·11테러를 일으켜 미국에 복수하겠다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집중적으로 게재해온 IS의 이 같은 주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CNN은 ‘IS의 미국 본토에 대한 첫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미 조사 당국은 현장에서 사살된 무장 괴한 2명에 대한 배후를 조사 중이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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