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실력은 어려움 속에 드러난다는 의미의 중국 속담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업황이 극히 나쁜 조선업계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 업체들은 ‘뜨고’, 저가 물량 공세를 벌여온 중국 업체들은 ‘지고’ 있다.
7일 국제 조선업 수주 현황을 정리해 발표하는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업체들은 지난 4월 CGT 기준 53만CGT를 기록, 월별 수주 실적 1위를 기록, 3개월째 1위를 지켰다. CGT는 선박의 단순한 무게(GT)에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다.
한국은 2014년 10월부터 3개월간 월별 수주실적에서 1위를 지켜오다가, 지난 1월에 한 차례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반면 중국의 4월 수주량은 29만5513CGT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월별 수주실적이 30만CGT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5월(5만8636CGT)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세계 월별 선박 수주 비율에서 한국은 올 1월 31.0%, 2월 58.6%, 3월 57.6% 4월 30.7% 등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1월 19.2%, 2월 27.0%, 3월 22.2%, 4월 17.0%로 바닥을 기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벌크선 위주의 물량공세를 펼치며 세계 조선 1위 한국의 자리를 위협해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진은 세계적으로 조선업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가가치 높은 선박 위주로 발주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 업황은 악화일로다. 지난 4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75척, 174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3월에 비해 3척, 44만CGT가 감소한 수치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