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케이블 TV 전시박람회 ‘INTX(The internet & television expo) 2015’ 간담회에서 매트 블랭크(왼쪽 두 번째) 쇼타임 네트워크 대표와 존 란드그라프(〃세 번째) FX네트워크 회장, 조시 사판(〃네 번째) AMC 네트워크 회장이 케이블 TV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6일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케이블 TV 전시박람회 ‘INTX(The internet & television expo) 2015’ 간담회에서 매트 블랭크(왼쪽 두 번째) 쇼타임 네트워크 대표와 존 란드그라프(〃세 번째) FX네트워크 회장, 조시 사판(〃네 번째) AMC 네트워크 회장이 케이블 TV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美연방통신委의장 “케이블사업자는 브로드밴드”

컴캐스트 회장 “유·무선 인터넷에 집중해야”


“전통적 케이블TV 사업자는 이제 더 이상 케이블 TV 사업자가 아니라 브로드밴드 사업자로 규정해야 한다.”(토마스 휠러 미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

“무슨 소리냐. 브로드밴드 사업을 추가했을 뿐 우리는 여전히 케이블TV 사업자다.”(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회장을 비롯한 케이블 TV 사업자들)

지난 5일부터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케이블 TV 전시박람회 ‘INTX(The internet & television expo) 2015’에선 케이블TV 사업자의 정체성과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둘러싸고 FCC와 사업자들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져 주목받았다.

미국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걱정은 최근 시청자들의 ‘본방 시청’이 줄어든 대신 케이블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주문형 비디오(VOD·Video on Demand) 시청이 훨씬 늘었다는 점이다. 컴캐스트 등 미국 케이블사업자들은 방송 시청이 이제 종전의 TV가 아니라 OTT(Over The Top) 등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회장도 “케이블 TV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와이파이를 포함한 유·무선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파월 미국케이블TV방송협회(NCTA) 회장은 “인터넷이 시청자 기대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케이블 TV 사업자가 기존 범주에서 벗어나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TA가 이번 행사의 명칭을 종전의 ‘케이블 쇼’에서 INTX로 변경하고, 인터넷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러한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토마스 휠러 FCC 의장이 민간 사업자인 케이블 TV 사업자들을 ‘공공 사업자(Common Carrier)’로 규정하고, 새로운 규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기가와이파이 등 무선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이 같은 추세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카고 =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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