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7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시작된다.
악명 높은 17번홀(파3)이 이 대회의 승부처. 17번 홀은 통로를 제외한 사방이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일랜드 그린’이다. 홀 길이는 137야드 안팎이지만, 늘 여기서 희비가 엇갈렸다. 2003년부터 PGA투어 통계를 내온 샷링크에 따르면 이 홀은 길이가 150야드 이하인 20개의 PGA투어 개최 코스 파3홀 가운데 평균 스코어가 유일하게 오버파이다. 투어 개최 코스의 500개 파3홀 가운데 그린 미스 시 평균스코어가 4타 이상인 것도 이 홀이 유일할 만큼 까다롭다.
타이거 우즈(40·미국)는 2007년 대회를 앞두고 “17번홀은 훌륭한 곳이다. 하지만 17번째 홀이나 71번째 홀로는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막판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기에 마지막 날 우승을 다투는 선수들에겐 ‘고문’에 가까운 고통을 안긴다는 뜻이다. 2011년 최경주(45)와 연장전에서 맞붙어 이 홀에서 파 퍼트 실패로 패했던 데이비드 톰스(48·미국)도 우즈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1야드 단위’도 정확히 계산해 샷을 하는 정상급 프로선수들이 이 홀에선 공을 물에 빠트리고, 핀에 가깝게 붙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SPN이 7일 17번홀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다.
우선, 그린 크기가 390㎡(약 118평)로 이곳의 다른 홀 평균치보다 20%나 적어 티잉 그라운드에서 타깃을 설정하기가 만만치 않다. 변화무쌍한 바람도 애를 먹인다. 17번 홀은 대서양과 불과 2㎞ 남짓 떨어져 있어 항상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분다. 초속 4∼6m 바람이 불고, 2007년 대회 때는 초속 16m의 강풍이 찾아왔다. 선수들은 바람 세기와 방향에 따라 120∼150야드 샷을 ‘창의적’으로 구사해야 한다. 바람에 따라 피칭웨지에서 9번이나 8번 아이언을 택해야 한다.
샷은 핀 위치와 관계없이 그린 가운데를 공략해야 하기에 버디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또 수천여 명의 갤러리가 홀 전체를 에워싸고 뚫어지라 쳐다보는 것도 선수들에겐 큰 압박감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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