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27 홈런 7개 ‘펄펄’
손목 힘 강하고 순발력 탁월
“팬들 환호 아직 익숙지 않아”


왕별이 떠난 자리에 새별이 떠올랐다.

프로야구 넥센의 유격수 김하성(20·사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하성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건너가면서 생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6일까지 김하성은 타율 0.327에 7홈런, 18타점을 유지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5월 6일까지 0.297, 5홈런, 18타점이었으니 김하성이 대선배를 앞선 셈. 10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김하성의 타율이 가장 높다.

김하성에게 강정호는 롤 모델. 6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하성은 “2년 차에 주전을 맡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강정호 선배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기회를 좀 더 빨리 얻게 돼 기쁘면서도 부담이 컸다”며 “언젠가는 강정호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새까만 후배 김하성에게 “아프지 말고 오래 운동해라”라고 신신당부했다. 김하성은 “강정호 선배의 말처럼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해 팀에 보탬이 되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손목의 힘이 강하고 순발력이 뛰어나다. 특히 배팅 스피드가 빠르다. 175㎝, 76㎏으로 야구선수로는 왜소한 체구이면서도 담장을 훌쩍훌쩍 넘기는 비결. 김하성은 “수비에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공격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오히려 실책(6개)이 많아 수비력을 보완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하성이 야구와 인연을 맺은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3학년까지 배드민턴을 했지만 야구 유니폼이 멋있어 보여 글러브와 인연을 맺었다. 고졸 프로 2년 차. 단기간에 주전을 꿰찬 건 두둑한 배짱을 지닌 덕분이다. 김하성은 “상대 투수의 이름값에 주눅 들지 않고 나 자신의 플레이, 스윙을 하고 있다”며 “물론 지금은 잘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김하성을 응원하는 팬들이 부쩍 늘었다. 김하성은 “나를 알아보는 팬들이 있다는 건 든든한 일”이라며 “그런데 아직은 (팬들의 환호가) 익숙지 않고, 부모님이 경기장에 와주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타급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서열’상 막내다. 박병호(29) 등 선배들이 더그아웃에 들어서자 부리나케 선배들이 앉을 자리를 정리 정돈한다. 선배 한 명 한 명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예절이 몸에 뱄다. 김하성은 “선배들은 삼진을 먹고 들어와도 잘했다고 격려해 주는 등 항상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고마운 존재”라며 “막내이니 늘 활기가 넘치는 생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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