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삼장초등학교 변진희 교감이 이 학교 학생들과 색종이를 이용한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삼장초등학교 제공
경남 산청군 삼장초등학교 변진희 교감이 이 학교 학생들과 색종이를 이용한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삼장초등학교 제공
선생님의 선생님경남 산청 삼장초 변진희 교감

“육아 휴직을 두 번 하고 경남 진주시 문산초등학교에 복직했을 때였죠. 5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다문화 학생이 있었죠. 부모가 이혼한 학생이었어요. 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당시 교무 선생님이던 변진희(여·52) 선생님께서 이 학생 가정의 문제점, 부모가 헤어지게 된 이유 등을 알려주더라고요. 그러곤 ‘학생이 방황하지 않도록 잘 보살펴 주라’고 세심하게 조언해 주었죠.”

문혜미(여·34) 진주 도동초교 교사는 “다문화 학생 교육에 대해 어려움이 있으면 변 교감 선생님을 찾게 된다”며 “경남 산청군에 있는 학교로 옮겼지만 다문화 학생을 지도하다 문제에 부딪히면 변 교감 선생님에게 전화해 해결책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강진기(30) 진주 천전초교 교사는 “교편을 잡은 지 3년 정도밖에 안 돼 다문화 학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잘 모를 때 변 선생님을 만났다”며 “변 선생님을 만난 덕분에 다문화 학생 교육 방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변 선생님은 우리 교사들을 가르쳐준 ‘선생님의 선생님’”이라고 강조했다.

변진희 산청군 삼장초교 교감은 경남지역에서 ‘다문화 교육의 대모’로 불린다. 변 교감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만든 다문화 학생 관련 책만도 ‘다문화 학부모 새내기 길라잡이’ 등 10종이 넘는다. 또 다문화 가정 자녀교육 프로그램 등도 개발했다. 이미 교육학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던 변 교감은 다문화 학생 교육을 위해 경상대 교육대학원에 다시 진학해 ‘방문교사 관점에서 본 다문화 가정의 가족진흥 강화’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변 교감이 다문화 학생들에게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필리핀인 엄마를 둔 학생 2명의 담임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로는 다문화 학생이 거의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변 교감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예전에 다녔던 경상대 교육대학원 교수를 찾아갔다. 다문화 학생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문화 학생 교육이 막 시작되던 터라 정보가 거의 없었다. 변 교감은 다문화 학생 교육에 대한 지침서를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다문화 가정 방문을 비롯, 대학생 멘토링과 연계한 학습고리 맺기 운동, 다문화 자녀를 위한 외갓집 방문하기, 어머니 나라 언어 배움교실 등 다문화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이 다문화 학생들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했다.

변 교감은 “다문화 학생들은 우리와 다른 나라에서 온 부모를 두고 있기 때문에 문화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깊어지면 신뢰가 생기게 되고 사제지간의 정도 싹트게 돼 그 인연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 교육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 “다문화 학생 어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도록 한글 학습교재를 만들어 각 가정에 나눠준 것”을 꼽았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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