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예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공익성을 강조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이 더딘 가운데 16년 만에 돌아온 MBC ‘경찰청 사람들 2015’(사진)의 반응 역시 신통치 않다.
‘경찰청 사람들 2015’는 그동안 ‘이경규가 간다’와 ‘양심 냉장고’ 등 공익 예능을 이끈 방송인 이경규를 MC로 내세워 지난 4월 30일 첫 삽을 떴다. 하지만 3% 시청률에 머물며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수치보다 더 아쉬운 것은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다. ‘얼짱’ ‘몸짱’ 경찰을 내세워 화제성은 강화했지만, 재연 드라마 답습과 이를 본 후 경찰들이 범인을 추리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가는 ‘경찰청 사람들 2015’는 내실은 놓친 모양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모 경사는 20대 여대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 7일 방송에서 출연 분량이 통편집됐다. 또한 경찰의 지원을 받는 이 프로그램이 객관적 평가 없이 경찰을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병영 체험을 다룬 MBC ‘진짜 사나이’는 지난해 각종 군내 비리가 불거지자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공무원인 군인과 경찰의 긍정적 모습을 보여주며 공익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일방적인 미화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의 성공 이후 KBS 2TV ‘근무 중 이상무’와 SBS ‘심장이 뛴다’, MBC에브리원 ‘정의본색’ 등 공익 예능이 잇따라 제작됐다. 하지만 대부분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심장이 뛴다’의 경우 소방대원의 삶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호평받았지만 낮은 시청률을 전전하다 폐지됐다.
창의력 부재도 공익 예능이 주춤대는 이유다. 군인을 소재로 한 ‘진짜 사나이’가 인기를 끌자 경찰, 소방관 등을 다룬 예능이 제작됐지만 깊은 고민 없이 ‘진짜 사나이’의 인기에 편승해 급조된 프로그램이란 질책을 받았다. 또 다른 방송사 관계자는 “원조 ‘경찰청 사람들’을 비롯해 ‘이경규와 간다’와 ‘양심 냉장고’는 공익성을 차치하더라도 참신한 기획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며 “육아 예능을 비롯해 웃고 즐기는 예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공익 예능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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