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4월 28일 인터뷰에서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청년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기득권층의 결단을 강조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4월 28일 인터뷰에서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청년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기득권층의 결단을 강조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4월 28일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BMW의 미니쿠퍼를 타고 나타났다. 외산이기는 하나, 최고급 세단의 ‘회장님차’ 대신 앙증맞은 소형차라니. 박 회장은 “큰 차를 몰고 다니기가 불편하고, 운전기사가 있는 것도 맘이 편하지 않아 혼자 운전하기에 적당한 차를 고른 것”이라고 했다.

경총 회장을 맡기 전까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을 지냈는데, 퇴임 후에도 고문 자격으로 1년간 차량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직접 고른 렌터카다. 권위적인 격식이나 모양을 갖추기보다는 실리적인 쓸모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기질이 단박에 느껴졌다.

박 회장의 자유분방과 전방위적인 관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평소 취미를 묻자마자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박스를 건네줬다. 그 안에는 작은 USB가 들어 있었다. “내가 찍은 꽃 사진 5000장입니다. 심심할 때 감상이나 해주세요.”

그는 “요즘도 여유가 생기면 산에 꽃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했다. 지난 2008년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뒤 2009년부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머물 때 야생화 사진 찍기에 매료됐다고 한다. 당시 캘리포니아, 오리건, 네바다주를 여행하면서 찍은 꽃 사진 5만여 장 중 2000여 장을 골라 디지털 사진집을 만들고, 사진전에 출품하기도 했다.

“다음 프로젝트는 알프스의 꽃입니다. 올여름에 가보려고 해요. 차를 타고 휙휙 지나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내 발로 걸어야만 해요. 지난번에 뉴질랜드 밀퍼드로 트레킹을 가서도 100㎞ 정도를 걸었어요.”

박 회장은 외부에서 상대를 기다릴 때도 쉬는 법이 없다. 틈만 나면 뭔가를 들고 읽는다. 책 선물도 즐겨 한다.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맡을 당시 명절 때마다 지인들에게 보낸 선물도 책이었다. 그는 “책 선물은 보통 한질 단위로 하는데, 낱권으로 헤아려 보니 3만 권 정도는 선물한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지적 호기심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미 법학, 산업공학, 경제학 등 석사 학위가 3개다. 어린 시절부터 각국 언어로 시를 외우는 것이 취미였고, 계보를 줄줄이 읊을 정도의 와인 마니아이기도 하다.


△1952년 부산 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학사·석사) △카이스트 산업공학 석사, 미 워싱턴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17회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재정경제부 차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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