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을 맡기 전까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을 지냈는데, 퇴임 후에도 고문 자격으로 1년간 차량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직접 고른 렌터카다. 권위적인 격식이나 모양을 갖추기보다는 실리적인 쓸모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기질이 단박에 느껴졌다.
박 회장의 자유분방과 전방위적인 관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평소 취미를 묻자마자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박스를 건네줬다. 그 안에는 작은 USB가 들어 있었다. “내가 찍은 꽃 사진 5000장입니다. 심심할 때 감상이나 해주세요.”
그는 “요즘도 여유가 생기면 산에 꽃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했다. 지난 2008년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뒤 2009년부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머물 때 야생화 사진 찍기에 매료됐다고 한다. 당시 캘리포니아, 오리건, 네바다주를 여행하면서 찍은 꽃 사진 5만여 장 중 2000여 장을 골라 디지털 사진집을 만들고, 사진전에 출품하기도 했다.
“다음 프로젝트는 알프스의 꽃입니다. 올여름에 가보려고 해요. 차를 타고 휙휙 지나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내 발로 걸어야만 해요. 지난번에 뉴질랜드 밀퍼드로 트레킹을 가서도 100㎞ 정도를 걸었어요.”
박 회장은 외부에서 상대를 기다릴 때도 쉬는 법이 없다. 틈만 나면 뭔가를 들고 읽는다. 책 선물도 즐겨 한다.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맡을 당시 명절 때마다 지인들에게 보낸 선물도 책이었다. 그는 “책 선물은 보통 한질 단위로 하는데, 낱권으로 헤아려 보니 3만 권 정도는 선물한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지적 호기심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미 법학, 산업공학, 경제학 등 석사 학위가 3개다. 어린 시절부터 각국 언어로 시를 외우는 것이 취미였고, 계보를 줄줄이 읊을 정도의 와인 마니아이기도 하다.
△1952년 부산 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학사·석사) △카이스트 산업공학 석사, 미 워싱턴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17회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재정경제부 차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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