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7일 선출된 이종걸 의원이 취임 일성으로 “이제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과 싸우겠다. 대여 투쟁의 선봉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의 무기력, 야당의 발목잡기로 국정의 주요 과제들이 표류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여러 측면에서 걱정스럽다.

우선, 새정치민주연합이 민의(民意)를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아니면 거꾸로 읽고 있는 것 같다. 지난주 4·29 재·보선에서 야당은 전패(全敗)했다. 현 정권이 잘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국민은 상대적으로 여권 손을 들어주고, 야권에는 변화하라며 회초리를 때린 것이다. 그럼에도 선거 다음날 문재인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새 원내대표가 과거 운동권 학생들이 즐겨 쓰던 ‘투쟁 선봉’을 외쳤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2012년 총선·대선을 포함해 선거에서 연패(連敗)하고 있다. 그럼에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고, 변화를 거부한다면 그런 정치지도자나 정당에 어떤 미래가 있겠는가.

이 원내대표의 자질과 경륜은 아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친노(親盧), 비노(非盧) 논란은 별 의미가 없다. 제1 야당 원내대표로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이끌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4선의 중진 정치인이지만 원내대표 경선에서 3번이나 떨어졌다. 지나치게 강경한 입장과 안정감이 떨어지는 행보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대선 직전에는 박근혜 후보를 ‘그년’이라고 지칭해 물의를 빚었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떨어지면 자살할 생각을 했다”는 얘기로 빈축을 샀다.

국민이 야당을 걱정하는 이유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야당이 있어야 여권이 긴장하고, 더 정치를 잘하려는 경쟁이 촉발되기 때문이다. 또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이 발목을 잡으면 국정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제부터라도 투쟁보다는, 건전한 비판과 정책 경쟁에 집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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