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달인이자, 베테랑을 자부하는 항공사 승무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취항지는 어디일까?
정답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신규 취항지. 그래서 회사가 조만간 어느 나라 어느 도시로의 신규 취항을 결정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승무원들은 일찌감치 취항지의 지도를 준비하고 유적지를 공부하고 그 도시로의 스케줄을 오매불망 기다리곤 한다.
지난 4월 다녀온 이탈리아 밀라노가 그랬다. 물론 대한항공의 신규 취항지는 아니었지만 나는 짧지 않은 시간 근무 경력을 쌓고 나서야 밀라노라는 도시와 스케줄로 인연을 맺었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에 우리 팀원은 비행 이틀 전 모임을 갖고 수중도시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 볼 것인지, 북부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혼합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코모 호수를 볼 것인지 서로 의견을 나눴다. 결국 제한된 시간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인정하고 코모 호수와 밀라노 대성당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다.
밀라노에서 기차로 40분이면 도착하는 코모는 롬바르디아주의 작은 도시다. 알프스 산맥의 눈이 눈물처럼 녹아 만들어졌다는 호수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코모 호수. 호수의 길이는 46㎞, 최고 수심은 무려 420m에 달해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꼽힌다. 호수에 도착해 맑은 4월의 햇살을 머금은 푸른 빛깔의 호수를 직접 보고 있노라니, 어떤 고급 카메라나 화려한 문장으로도 그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을 다 담아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두 팔을 펴고 눈을 슬며시 감았다. 난생처음 겪는 황홀하고 특별한 기분에 나는 한동안 눈을 뜰 수 없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밀라노 대성당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1386년 건설이 시작돼 완공과 개축, 보수기간을 다 합쳐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570여 년이 걸렸다고 한다. 성당 내부에 있는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와 태양의 높이에 따라 그 외관의 모습을 달리하는 성당의 외곽을 보면서 나는 밀라노 대성당의 건축에 동참하기 위해 모여들었을 장인들을 떠올렸다. 밀라노 대성당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후세의 누군가를 위해 돌을 깎고 또 쌓아 올렸을 장인들의 위대한 승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을 관람하는 내내 숙연한 마음이 들며 고개가 숙어졌다.
돌아오는 귀국편에 여행지에서 만났던 어느 승객이 반가워하며 친근한 말투로 물었다. “밀라노 정말 아름답지요.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던가요?” 순간 너무 많은 풍경과 감상이 떠올라 선뜻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코모 호수에 불던 바람과 밀라노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장인들의 흔적이 아닐까요?” 나의 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승객은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며 큰 웃음으로 답했다. 벌써부터 빛으로 가득 찬 도시 밀라노 비행이 기다려진다.
대한항공 승무원
정답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신규 취항지. 그래서 회사가 조만간 어느 나라 어느 도시로의 신규 취항을 결정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승무원들은 일찌감치 취항지의 지도를 준비하고 유적지를 공부하고 그 도시로의 스케줄을 오매불망 기다리곤 한다.
지난 4월 다녀온 이탈리아 밀라노가 그랬다. 물론 대한항공의 신규 취항지는 아니었지만 나는 짧지 않은 시간 근무 경력을 쌓고 나서야 밀라노라는 도시와 스케줄로 인연을 맺었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에 우리 팀원은 비행 이틀 전 모임을 갖고 수중도시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 볼 것인지, 북부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혼합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코모 호수를 볼 것인지 서로 의견을 나눴다. 결국 제한된 시간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인정하고 코모 호수와 밀라노 대성당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다.
밀라노에서 기차로 40분이면 도착하는 코모는 롬바르디아주의 작은 도시다. 알프스 산맥의 눈이 눈물처럼 녹아 만들어졌다는 호수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코모 호수. 호수의 길이는 46㎞, 최고 수심은 무려 420m에 달해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꼽힌다. 호수에 도착해 맑은 4월의 햇살을 머금은 푸른 빛깔의 호수를 직접 보고 있노라니, 어떤 고급 카메라나 화려한 문장으로도 그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을 다 담아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두 팔을 펴고 눈을 슬며시 감았다. 난생처음 겪는 황홀하고 특별한 기분에 나는 한동안 눈을 뜰 수 없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밀라노 대성당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1386년 건설이 시작돼 완공과 개축, 보수기간을 다 합쳐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570여 년이 걸렸다고 한다. 성당 내부에 있는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와 태양의 높이에 따라 그 외관의 모습을 달리하는 성당의 외곽을 보면서 나는 밀라노 대성당의 건축에 동참하기 위해 모여들었을 장인들을 떠올렸다. 밀라노 대성당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후세의 누군가를 위해 돌을 깎고 또 쌓아 올렸을 장인들의 위대한 승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을 관람하는 내내 숙연한 마음이 들며 고개가 숙어졌다.
돌아오는 귀국편에 여행지에서 만났던 어느 승객이 반가워하며 친근한 말투로 물었다. “밀라노 정말 아름답지요.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던가요?” 순간 너무 많은 풍경과 감상이 떠올라 선뜻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코모 호수에 불던 바람과 밀라노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장인들의 흔적이 아닐까요?” 나의 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승객은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며 큰 웃음으로 답했다. 벌써부터 빛으로 가득 찬 도시 밀라노 비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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