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모두 참여율 격감… 10년 지속 프로그램도 중단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10년간 꾸준히 이어오던 ‘정치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지난 2013년 잠정 중단했다. 출범 당시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던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최근에는 정원을 채우기 어려울 만큼 지원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20대 참여율이 최근 지속적으로 줄어 현재 5%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20∼30대 젊은이들의 왕성한 사회활동의 장이었던 시민사회단체들이 젊은이들의 참여가 급격히 줄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보수 성향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탈이념·탈사회 경향이 두드러지는 데다 시민단체의 진영 논리가 더 이상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취업을 위한 ‘스펙’ 경쟁에 시민단체 활동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주요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최근 이들 단체의 20대 참여율은 전체 구성원의 10%를 밑돌면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자유총연맹의 20대 비율은 전체 회원의 1% 미만 수준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지난 1913년 설립한 대표적인 민족운동단체인 흥사단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운영하던 ‘미래사회 리더 스쿨 프로그램’의 지원자가 최근 절반 가까이 줄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수십 개의 대학에서 자체 동아리를 운영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해온 흥사단이지만 이제 대학가에서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20대 가뭄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부 단체는 부족한 예산을 쪼개 해외 자원봉사 등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젊은층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관계자는 “최근 시민사회단체 모임의 가장 큰 화두는 ‘젊은층 끌어오기’”라면서 “시민사회단체가 내세운 구호와 프로그램이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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