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방문지인 브라질 리우주와도 의미 있는 협상이 이뤄졌다. 현지 노후 철도 현대화사업에 한국이 진출할 수 있도록 철도정책을 관장하는 주 교통부장관과 철도운영사 대표를 만나 우리의 철도개량기술과 경험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했다. 이들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야간에 신속히 작업을 진행하는 우리 기술에 큰 흥미를 보였다. 결국 한국기업이 3.2㎞ 구간에 대해 시험적으로 전차선교체사업을 맡도록 하는 합의가 도출됐다. 이는 270㎞에 달하는 본사업을 한국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 방문국인 파라과이는 남미 철도사업 진출의 전진기지라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한 나라다. 또한 철도재건사업이 대통령의 공약사항이 될 만큼 추진 의지가 대단한 국가다. 지난해 7월 우리 공단은 수도 아순시온∼으빠까라야 (44㎞)를 잇는 경전철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수주해 지난 3월 용역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용역은 파라과이 정부가 철도재건을 위해 시행하는 최초의 발주이자, 공단이 남미에서 수주한 최초의 사업으로 그 의의가 대단히 크다. 공단은 파라과이 재정 상황을 감안해 현지 정부에 5.5㎞ 시험선 구간을 우선 부설할 것을 제안해 잠정 합의를 이뤄냈으며 현재 양측 실무진의 구체적인 협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44㎞ 전 구간 본사업의 사업자 선정 업무를 지원하는 추가계약도 체결했다. 한국 역시 경부고속철도건설 시 시험선(천안아산∼오송 간 58㎞)을 우선 건설해 고속철 건설에 대한 정부의 대외 의지 표명과 대국민 홍보로 활용했다는 사례를 들어 설득한 점이 주효했다.
파라과이 사례에서 보듯이 해외 철도사업수주를 위해서는 초기에 정보를 획득하고 계획단계에서부터 자문과 교육지원 등을 통해 우리 철도기술이 자연스레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철도는 2004년 경부고속철도 건설 이후 전라선·경춘선 복선화 및 고속화 사업, 최근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설경험과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력에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 DNA’와 ‘열정’을 담아 시장 특성에 맞는 철도시스템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우리나라 철도가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부·철도시설공단·업계의 전략적 협업 역시 해외 철도시장 진출의 필수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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