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로서 나치가 일으킨 전쟁으로 희생된 수백만 명의 전몰자들에게 사의를 전하고 싶다. 당시 소련 국민과 붉은군대 병사들이 가장 많이 희생당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역사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그것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크나큰 의견 차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곳에 온 이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2차 세계대전에 희생된 당시 소련 국민과 군인들을 위해 머리를 숙였다.
하루 전 붉은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기념식 대신 다음 날 홀로 모스크바를 찾은 메르켈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일군에) 포위된 레닌그라드(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어간 주민들, 고문당하고 무고하게 희생된 수백 만의 양민들,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에 감금됐던 이들과 전쟁포로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우리 독일인들에게 항상 경고를 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 총성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휴전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많은 것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려 있다”며 “러시아는 네츠크와 루간스크의 (반군) 지도자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영향력을 동원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방식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은 10일 브레멘주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 ZDF TV는 투표 마감 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기민당이 22.4%를 득표하는 데 그쳐 사민당의 득표율 33%에 크게 뒤질 것으로 예상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사민당과 녹색당은 주의회 총 83석 중 반이 넘는 42석을 차지해 주 연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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