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 건설의 성지 야당 “총선 지지율 올리기”… 시리아 “노골적 침략행위”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10일 시리아 영토에 있는 ‘슐레이만 샤’ 묘역을 전격 방문했다. 시리아 측은 다부토울루 총리의 방문을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10일 AFP는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을 인용 다부토울루 총리가 터키 본토에서 200m 떨어진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州)의 슐레이만 샤 묘역을 참배하고 주둔 중인 터키군 장병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다부토울루 총리의 이번 묘역 참배는 터키 최고 지도자로서 처음이다. 슐레이만 샤는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을 건국한 오스만 1세의 조부로 그의 묘역은 터키에서 성지로 여겨진다.

앞서 지난 2월 터키 정부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한 묘역 훼손 가능성 등을 이유로 군 수백 명을 투입 시리아 영내 약 37km에 있던 묘역을 국경에서 지켜볼 수 있는 현재 장소로 옮겼다. 이후 지난 3월에는 네즈데트 외젤 터키군 총사령관이 육군과 공군 사령관과 함께 묘역을 방문했다.

한편 터키 정부의 시리아 내전 군병력 투입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리아와 터키 야당이 이번 총리의 방문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나 통신은 “다부토울루 총리가 시리아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국경을 넘어 묘역을 찾은 것은 유엔 회원 주권국에 대한 노골적인 침략행위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터키 여당 정의개발당(AKP)의 선거홍보 전략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역시 “AKP가 6월 7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리아에 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슐레이만 샤의 묘역은 1921년 터키와 당시 시리아의 식민지배국인 프랑스가 체결한 ‘앙카라 조약’ 및 국제법에 따라 터키의 영토로 인정받고 있다. 묘역은 당초 국제사회의 관심거리가 아니었지만 지난해 시리아 사태가 악화되고 IS가 묘역 인근 마을을 점령하며 훼손 가능성이 제기, 터키 정부가 특수부대원 40여 명을 파견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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