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최근 보여주는 모습은 야당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포함,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연전연패하고도 패인(敗因)을 청산하지 못했다는 근본적인 이유를 넘어 이제는 그 행태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29 재·보선 전패(全敗) 책임론에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까지 겹치면서 지도부가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해가고 있다. 지도부 개개인의 품격(品格)도 한없이 추락하고, 문재인 대표의 위기관리 리더십도 표류하면서 내홍(內訌)을 해결할 역량도, 의지도 의심스럽다.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여준 추태(醜態)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응축해서 보여줬다.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친다”며 시정잡배 같은 막말을 퍼부은 정 최고위원의 행태는 ‘친노(親盧) 패권주의’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자기 편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같은 당이라도 기득권을 뺏으려 하거나 반대자에겐 저주에 가까운 독설을 퍼붓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와중에 사퇴한다며 뛰쳐나간 동료 최고위원을 설득하기는커녕 뜬금없이 어버이날이라며 ‘봄날은 간다’는 노래를 부른 유승희 최고위원, 그에 동조한 추미애 최고위원의 모습은 개그 프로 ‘봉숭아 학당’ 그 이상이었다.

제 1야당이 이 지경이 된 데는 문 대표의 책임이 크다. 정치적 기반인 광주에서도 참패한 상황에서 문 대표는 당 안팎의 책임론에 대여(對與) 강경투쟁론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지 선거가 끝난 뒤 2주가 넘도록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당 계파 대표와 원로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비노(非盧)와 당의 원로들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야당의 지리멸렬은 그동안 입으로만 변화를 외쳤을 뿐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문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가 전면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다면 ‘친노’ 해체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친노 중진 의원들의 이선 후퇴라도 이뤄져야 한다. 그 다음에 당원들의 여망과 국민 여론을 받들어 노선과 체제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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