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육지원청 등과 협력… 업종 전환·자진 폐업 등 유도서울 강북구가 학교 주변에 난립한 불법 주점 형태의 찻집 퇴출에 발 벗고 나섰다. 구는 학부모와 학생, 교육지원청, 경찰,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청소년 유해업소 퇴출을 위한 범구민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구 내에는 청소년 유해업소 170개가 영업 중이다. 이 중 107개가 초·중학교 주변에 밀집해 있다. 학교별로는 성암여중 주변이 30개로 가장 많다. 이들 업소는 학교와 주택가 인근에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를 한 후 실제로는 불건전한 주점식으로 호객 행위와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구는 성암여중에서 학교 주변 유해업소 근절 범구민 발대식(사진)과 캠페인을 13일 열었다. 800여 명의 참가자는 발대식 후 유해업소가 밀집한 성암여중 인근 4개 구간을 가두행진하면서 홍보활동을 벌였다. 구는 발대식 이후 강력단속과 함께 지원책도 마련해 업종전환, 폐업 등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우선 합동단속반을 확대 운영해 전체 유해업소 대상으로 집중적인 지도와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업소가 집중된 6개 권역별 협의회에서도 주민, 시민단체와 함께 정기적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유해업소 건물주와 간담회를 통해 임대차 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갱신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고, 유해업소 영업주가 업종전환을 하거나 폐업 후 취업을 희망하면 직업훈련기관을 알선하는 등 일자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미 학교 주변에 자리 잡은 170개 유해업소를 짧은 기간에 없애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근절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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