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학교 2015’ 등 不義 묵인·방조 모습 그려15일 스승의 날을 맞았지만 대중이 느끼는 교사의 이미지는 존경과 동경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뉴스 속에서 접하는 교사들의 비리는 차치하더라도 상상력을 덧대 만드는 드라마 속에서도 교권은 추락하거나 실종돼 버렸다. TV 속에서 참스승을 만나기 힘든 시대가 온 셈이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후아유-학교 2015’(사진)는 학내 폭력을 소재로 다루며 왕따당하는 여학생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 여학생은 피해자지만 학교 폭력의 가해자라는 누명을 쓰고 퇴학당한다. 상벌위원회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그를 보호해 주는 교사는 없었다.

14일 종방된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교사는 학생들의 자리를 시험 성적 순으로 배치하겠다고 선언하고, 괴롭히던 학생을 모함해 결국 퇴학 처분을 받게 만든다. MBC ‘앵그리 맘’은 학교 폭력을 방조하는 교사들 대신 직접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 자신의 딸을 보호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근 학교를 배경으로 다룬 드라마 속에서 불의에 맞서는 교사는 보기 어렵다.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몇몇 교사는 오히려 다른 교사들과 섞이지 못하고 겉돈다. 기본적으로 학교와 교사를 부정적으로 그리는 시선이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또한 교사는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부로 물러났다. ‘후아유’를 연출하는 백상훈 PD는 “전작인 ‘학교2013’은 학교 폭력의 가해자, 피해자가 화해하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보듬어 주는 이야기였다”며 “하지만 ‘후아유-학교 2015’는 여학생인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의 설레는 감성, 풋풋한 감정, 질투를 다뤘다. 전작과 달리 선생님보다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원물들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 속 교사들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을 단순한 작품 속 설정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현실 속 교권이 추락하면서 드라마 속 교사들의 위상도 추락했다고 볼 수 있다”며 “현 세태도 문제지만 이런 모습이 드라마 속에서 반복적으로 그려지며 교사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훼손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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