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현장을 참관했다며 북한 측이 공개한 사진을 오른쪽으로 확대해 정밀 분석한 결과 노란색 원 안에 예인선으로 보이는 배가 보인다. 북한은 이 부분을 포토샵 처리해 지운 것으로 추정된다.(사진 1) 북한 신포조선소에 정박된 수중바지선과 신포급 잠수함, 예인선.(사진 2) 구소련에서 1950년대 사용된 PSD-4수중바지선.(사진 3) 연합뉴스·디지털글로브·암스 컨트롤 웡크 웹사이트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현장을 참관했다며 북한 측이 공개한 사진을 오른쪽으로 확대해 정밀 분석한 결과 노란색 원 안에 예인선으로 보이는 배가 보인다. 북한은 이 부분을 포토샵 처리해 지운 것으로 추정된다.(사진 1) 북한 신포조선소에 정박된 수중바지선과 신포급 잠수함, 예인선.(사진 2) 구소련에서 1950년대 사용된 PSD-4수중바지선.(사진 3) 연합뉴스·디지털글로브·암스 컨트롤 웡크 웹사이트
루이스 美비확산센터 국장“SLBM 프로그램 초기 단계 바지선서 먼저 발사는 당연”
“미사일 연료 꽉 안채워 실험 수백m만 난 것도 정상과정”

당국 “잠수함 발사”와 배치 ‘바지선 발사’ 주장 잇따라


미국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발사 실험 성공은 사실이 아닌 과장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 실험에서 구소련의 PSD-4와 같은 수중바지선을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프로그램의 실체가 하나둘씩 풀리는 모습이다.

14일 미국의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ENAP) 국장에 따르면 북한은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이 아닌 구소련의 PSD-4와 같은 설계 구조의 수중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루이스 국장은 전일 군사전문가 블로그인 ‘암스 컨트롤 웡크’에서 PSD-4 사진과 설계도면을 올렸다. 루이스 국장은 “사실 북한이 SLBM 발사 실험 전에 이 같은 (수중바지선)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라며 “수중바지선 발사실험은 SLBM 프로그램의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PSD-4는 수직발사대를 바지선에 고정시켜 수중에서 미사일 발사를 실험하는 장치다. 루이스 국장은 “미국과 구소련도 과거 수중 바지선을 통해 SLBM 실험을 했고, 인도도 마찬가지”라면서 “북한의 SLBM 프로그램은 거짓은 아니지만 전략 잠수함에서 발사됐다는 조선중앙통신 등의 보도는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매체가 발사 장면 사진을 공들여 포토샵 처리를 했지만, 나의 동료 중 한 명인 데이브 슈머를러는 방송 화면에서 발사지점 인근에 예인선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중 바지선을 잠수함 근처로 옮겨온 예인선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국장은 발사된 북한의 탄도탄이 불과 수 백m만 날아간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실험과정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그는 “미국도 1958년 폴라리스 SLBM 발사실험을 할 때 미사일 연료를 완전히 채우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근거로 1958년 5월 9일과 6월 7일 시카고 트리뷴지의 관련 기사를 제시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의 이번 실험은 SLBM 프로그램의 이정표적 사건이 분명하다”며 “북한이 얼마나 빠르게 SLBM 비행발사 실험을 할지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 국장 등의 이 같은 견해는 북한은 신포급 잠수함에서 모의탄도탄 발사실험을 했다는 한국 국방부의 판단과는 배치된다. 군사안보 분석 연구전문가 그룹인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선임분석관도 지난 12일 “북한이 공개한 사진자료를 보면 수심 몇m 아래에 놓인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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