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경남기업 전·현직 관계자들을 몇 차례 소환 조사하면서 구체적이고 모순 없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총리에게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3000만 원이 건네진 의혹과 관련해서는 성 전 회장 수행비서 금모(34) 씨로부터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았고, 이용기(43·구속기소) 경남기업 홍보부장도 검찰에 “금 씨의 진술이 맞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네 차례 소환해 진술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경남기업 관계자들이 한 진술은 현재 알려진 것보다 훨씬 구체적인 수준”이라며 “밖에서 여러 얘기를 들으면서 오염된 진술도 있었는데 여러 차례 거르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나머지 6명의 인물 수사와 관련해서도 경남기업 직원들을 수차례 불러 동선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돈을 전달할 수 있는 시점을 정해 당시 양측의 동선을 복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 전 회장과 해외사업을 같이 했던 인사가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 직전 거액의 현금을 포장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검찰은 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박주원 전 안산시장은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012년 10월 여의도 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이 (돈이 든) 가방을 만드는 것을 봤다”며 “누구한테 가방이 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홍 지사가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때 공보지원단장을 맡은 바 있다.
김병채·김동하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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