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격 예비군 고통 호소 “3발 쐈을때 사격 중지 명령” 지난 13일 발생한 예비군 창설 이래 초유의 총기 난사 사건 현장에 있던 예비군들은 당시 아비규환의 상황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총에 맞은 예비군을 직접 목격했거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를 난사한 최모(23) 씨와 같은 7중대 소속이었던 예비군 박모(27) 씨는 15일 전화통화에서 “같은 중대에 있던 예비군들이 모두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특히 현장을 직접 목격한 2∼4사로(射路·사격구역) 부사수들은 정신적인 충격이 심각해 보였다”고 밝혔다.

최 씨와 30여m 떨어진 13사로에 배치된 그는 중앙통제소를 중심으로 사로가 10개씩 나뉜 사격장 구조 때문에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그는 사격 과정에서 ‘탄창 결합’ ‘조정간 안전’ 등 기본적인 명령하달과 K-2 소총에 안전고리를 결속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사격개시 명령 후 박 씨가 3발의 총을 쐈을 즈음 사격중지 명령이 하달됐고, 방음 헤드셋과 총성 탓에 명령을 제대로 듣지 못한 예비군들이 사격을 지속하자 2차 사격 중지명령과 함께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박 씨는 “다 내려가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뭔가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격장 계단을 내려가면서 사건 현장을 봤는데, 몇 명이 쓰러져 있었고 예비군 한 명이 얼굴에 피를 흘리며 대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기 난사를 목격한 조교와 예비군들은 모두 큰 충격에 빠졌다. 예비군 정모(27) 씨는 “얼굴에 총을 맞은 예비군을 부축해 내려온 한 조교는 충격을 받고 밥도 먹지 못하고 잠도 못 잤다고 한다”며 “7중대 예비군들 역시 밤에 불도 켜놓은 채 잠을 제대로 못 이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 씨가 사건 전날 범행을 준비하며 유서를 작성하던 모습의 목격담도 전해졌다. 또 다른 예비군 정모(26) 씨는 “사건 전날(12일) 밤 10시쯤 불침번을 서던 최 씨가 계단에 걸터앉아 메모지에 무언가 적는 모습을 봤다”며 “편지를 쓰는 것처럼 보였는데, 고작 2박 3일 훈련받으러 온 사람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성훈·노기섭 기자 pshoon@munhwa.com

관련기사

박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