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 경북도가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민들에게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농가 소득을 높여 주기 위해 친환경 학교급식을 확대하고 나섰다.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속속 체결하면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합성농약, 화학비료 및 항생·항균제 등 화학 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해서 짓는 친환경 농산물을 급식에 적극 이용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보다 예산을 22%(36억 원) 늘려 올해 모두 200억 원을 투입해 도내 초·중·고교 학생들의 식판에 친환경 농산물을 지난해 40%에서 50% 이상 공급하고 나섰다. 해당 학생은 초·중·고·특수학교 953개교 31만1000명이다. 친환경 농산물 공급은 전국적으로는 평균 40% 정도다. 도는 2018년까지 친환경 농산물 공급을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이들 학생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경북도교육청과 수차례 협의 끝에 수의계약 범위를 기존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높였다. 그동안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은 매월 1000만 원 이상은 입찰을 했으나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곳에 대해서는 수의계약 금액 폭을 넓게 조정했다. 아울러 도는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 철저한 잔류 농약 검사로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확보했다. 또 산지부터 안정적으로 학교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계약재배도 지난해 35개 품목 1167농가에서 올해 40개 품목 1500농가로 확대했다.

도에 따르면 경북지역 친환경 농업 재배면적은 1만6246㏊로 11.4%, 생산량은 22만8674t으로 19.4%를 차지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전남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는 쌀은 수확한 지 1년 이내의 것을 사용하고, 과수 등 농산물은 친환경 농산물로 이력 추적이 돼야 하고 지리적 표시등록을 한 것이 해당된다.

도는 이같이 친환경 학교급식을 확대하면서 비친환경 농산물은 전자입찰을 도입해 식재료의 품질 저하를 막고 있다. 또 계약재배를 하지 않아 발생했던 친환경 농산물 공급 부작용도 개선했다. 도는 친환경 급식으로 학생들이 농산물에 대한 이해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의 먹거리를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웅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학교급식 공급을 위해 친환경 농산물 계약재배에 참여하려는 농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일선 학교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식단에만 집중하지 않고 건강한 식단 구성에 관심을 갖고 있어 친환경 학교급식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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