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포스 투입해 ‘IS 원유밀매 책임자’ 사살 백악관 “정교하게 전략 변화”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략이 델타포스와 같은 정예부대를 투입해 핵심 지도부를 제거하는 ‘원 샷 원 킬(One shot one kill)’ 방식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제한적 공습만으로는 IS를 저지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과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원치 않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소신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미국은 핵심지도부 사살을 위한 첩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후안 자라테 전 백악관 대테러 담당 부보좌관은 “델타포스 요원들의 ‘아부 사야프 사살’ 특수작전은 중요한 전략적 변화”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그는 “공습만으로는 IS를 충분하게 물리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IS의 지도자들을 추적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나뎃 미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아부 사야프 사살을 ‘일종의 정교하고 제한된 지상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의 델타포스 투입은 지난 15일 저녁에 이뤄졌다. 20여 명의 요원들은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기 V-22 오스프리에 나눠 타고 이라크 기지를 떠나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로 향했다. 미국이 IS 격퇴 선언 이후 시리아에서 지상작전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요원들은 IS의 원유와 가스 밀매 책임자로 알려진 아부 사야프를 건물 측면 벽을 폭파하고 들어가 교전 끝에 사살했다. IS 조직원인 그의 아내 움 사야프가 생포됐고, 노예로 잡혀있던 야디지족 출신 18세 여성이 구출됐다. 요원들은 16일 새벽 한 명의 사상자 없이 기지로 귀환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네오콘(강경보수주의) 진영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 목소리를 일축했다. 하지만 공습에도 IS의 기세가 꺾이지 않자 이번에 전격적인 특수작전을 전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IS 지도자 생포 및 사살을 위한 특수작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ABC 방송에서 “지상군을 보내지 않는다면 특수부대를 활용해야 한다”며 “첩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사로잡은 포로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포스는 요인 암살이나 인질 구출 등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미 육군 최고의 정예부대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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