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급감… ‘아바타’ 못넘을 듯스크린 독과점 논란속 기대이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어벤져스2·사진)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화려한 외양과 달리 내실은 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어벤져스2’는 17일 오후 5시 1000만 고지를 밟았다. ‘아바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에 이어 역대 4번째다. 개봉 25일 만에 이 같은 기록을 달성한 ‘어벤져스2’는 ‘아바타’가 가진 종전 기록(39일)을 2주일이나 앞당겼다. 18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1002만4972명.

여전히 600개가 넘는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는 ‘어벤져스2’는 ‘겨울왕국’(1029만 명)과 ‘인터스텔라’(1027만 명)의 기록은 무난히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관객수가 급감해 ‘아바타’가 보유한 역대 외화 최고 기록(1330만 명)을 경신하긴 역부족이다.

‘어벤져스2’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을 놓고 보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2300여 개 스크린 중 무려 1800개 관까지 장악하고 일일 최대 1만 번을 상영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시달렸다.

사전 예매만으로 100만 관객을 확보하고, 개봉일 62만 관객을 모으며 외화 중 평일 최고 오프닝 기록까지 거머쥐었다. 개봉 이틀째 100만 관객을 동원하고 13일 만에 8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이후 200만 명을 더 모아 1000만 고지를 밟기까지 12일이 걸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초반 흥행 돌풍의 열쇠였다”며 “하지만 개봉 후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이 시리즈에 새로운 관객이 유입되는 효과가 적었다. ‘입소문’이 덜했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어벤져스2’의 한국 홍보 효과 역시 크지 않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이 영화를 서울 곳곳에서 촬영하며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정작 서울의 랜드마크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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