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육아였다. MBC ‘일밤-아빠 어디 가’의 성공 이후 후발 주자인 KBS 2TV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오 마이 베이비’ 등이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귀여운 아이들을 보며 웃고 즐기는 근간에는 끈끈한 가족애가 자리잡고 있다. 아빠는 육아를 통해 엄마의 고충을 깨닫고, 대화가 끊겼던 부부 간 소통이 육아를 매개로 활발해진다.
초점을 아이가 아닌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 맞춘 KBS 1TV ‘엄마의 탄생’과 tvN ‘엄마사람’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애환을 다뤄 호평받았고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왼쪽 사진)는 장성한 딸과 애정 표현이 서툰 아빠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젊은 시절 경제 활동에 치중하느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딸이 성인이 된 후에는 서먹서먹해서 말 한마디 건네기조차 어색해 무뚝뚝한 남자로 치부되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 가족 예능과 궤를 달리 한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가족의 삶 속으로 카메라를 들이미는 프로그램도 있다. 연예인 가족의 신변잡기를 다루는 데 그쳤다는 지적을 받는 몇몇 가족 예능의 틀에서 벗어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오른쪽)와 종합편성채널 JTBC ‘엄마가 보고 있다’는 일반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동상이몽’은 현대 무용을 공부하는 딸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엄마와 딸의 진심어린 대화에 귀 기울이고, ‘엄마가 보고 있다’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며 30년 만에 속내를 꺼낸 모자의 이야기로 감동을 전했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TV가 가족 간 대화를 없앤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요즘은 스마트폰 등 개인이 몰입하는 기기가 많아지며 함께 둘러앉아 TV를 보는 것이 오히려 가족이 함께 모이는 기회가 됐다”며 “가족 간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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