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젖꼭지를 물었을 때 그때야 나오미의 입에서 옅은 탄성이 터졌다. 입을 꾹 다문 채 가쁜 숨만 뱉으면서 참고 있었던 것 같다. 벽시계가 12시 5분 전을 가리키고 있다. 나오미는 방 안에 들어온 지 10분도 되지 않았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서동수가 말없이 옷을 벗겨 던졌고 나오미는 따랐기 때문에 말도 나누지 않았다. 둘은 알몸이다. 방 안의 불도 다 켜놓은 채다.

“으음.”

젖을 가득 입안에 넣고 젖꼭지를 혀끝으로 굴렸더니 나오미가 허리를 꿈틀거리며 신음했다. 두 눈은 감았고 반쯤 벌린 입에서 가쁜 숨소리가 이어졌다. 서동수의 손끝이 나오미의 아랫배를 쓸고 내려가 골짜기를 덮었다. 나오미가 다리로 손을 잡으려는 것처럼 꼬았다가 곧 풀었다. 무의식과 의식이 교차하고 있다. 서동수의 입술이 젖가슴에서 아랫배로, 손끝이 골짜기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아아.”

턱을 치켜든 나오미가 그때야 두 손으로 서동수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서동수의 입술이 배꼽에서 허리까지를 훑었고 손은 골짜기 안을 부드럽게 애무했다. 그때 입술을 뗀 서동수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아베는 일본이 아냐.”

서동수의 입술이 바로 골짜기를 덮었으므로 나오미가 입을 딱 벌렸다가 신음했다. 서동수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인류 역사상 어느 한 국가의 지도자가 바로 이웃 나라를 이토록 무시하고 모욕을 준 경우가 있었던가? 히틀러의 유태인 처리보다 더 비겁하고 더 교활하며 더 위선적이고 더 부정직하다. 히틀러가 더 사내답다. 입술이 골짜기 끝을 물었을 때 나오미가 온몸을 비틀며 소리쳤다.

“이제 그만.”

애무는 그만하고 위로 오르라는 말이다. 그러나 서동수는 턱으로 골짜기를 문지르며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해방 70년, 그 식민지 압제하에서의 해방을 우리 손으로 이루지 못한 것이 이렇게 다시 일본과 부딪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가 해방의 일익을 맡았다면 일본이 이러진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힘을 길러야 한다. 그때 나오미가 소리쳤다.

“아유, 나 죽어.”

나오미의 몸은 폭발 직전이다. 애액이 넘쳐흘러 서동수의 얼굴을 적셨고 두 손이 힘껏 어깨를 당기고 있다. 허리를 치켜 올렸다가 내리는 바람에 침대가 출렁거린다. 나오미의 몸은 아름답다. 한 손으로 희고 매끄러운 허벅지 안쪽을 쓸어내리면서 서동수가 말했다.

“터져도 돼.”

그 순간 한 쪽 다리만 활짝 벌린 상태에서 나오미가 하반신을 치켜 올리더니 폭발했다.

“아아아.”

커다란 신음은 곧 탄성이다. 두 손으로 제 젖가슴을 잔뜩 움켜쥔 나오미가 이제 두 다리로 서동수의 머리를 감아 안으면서 환호했다.

“아아아.”

이 순간은 어떤 여자도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물론 함께 오르려고 준비하는 상대의 입장에서다. 서동수는 나오미의 온몸을 애무하면서 잠깐 기다렸다. 그러고는 나오미의 경직된 몸이 풀리기 시작했을 때 몸 위로 올랐다. 두 다리를 거칠게 열고는 진입했을 때 나오미가 다시 탄성을 뱉었다. 두 손이 서동수의 어깨를 힘껏 움켜쥐었고 이 순간을 확인하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서동수는 거칠게 움직이면서 허리를 굽혀 나오미의 이마에 콧등에 입술에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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