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전문성 없는 인물 인천·대전·광주 등 파행운영… 시민구단 설립 취지 ‘흔들’

프로축구 K리그의 시민구단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축구는 4대 구기 종목 중 평균 연봉이 1억9300만 원으로 가장 높다. 하지만 비즈니스 감각 등 전문성이 없는 인물이 시민구단의 최고 책임자가 되면서 파행적인 운영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올해 초 김광석 사장이 새로 부임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당연직 구단주를 맡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파견한 시 공무원. 지난 2월 감사원 감사에서 ‘상법상 주식회사인 인천구단에 공무원을 파견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후 김 사장의 구단 경영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인천 구단에 후원금을 약속했던 협찬사들이 자금 집행을 미루면서 인천 구단은 지난 4월 일부 선수와 구단 직원의 봉급을 주지 못했다. 5월 임금(25일) 지급도 불투명하다. 한 축구 관계자는 “공무원 출신 사장이라는 한계가 있고, 또 비전문가인 김 대표에 대한 구단 직원들의 불신이 컸다”고 귀띔했다. 뒤늦게 사정을 파악한 유 시장은 경영 컨설팅을 거쳐 스포츠 전문 경영인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시티즌은 지난해 챌린지(2부 리그)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클래식(1부)으로 승격됐다. 김세환 전 사장의 리더십과 선수단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였다.

그러나 지난 2월 전득배 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전 사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권선택 대전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경영엔 비전문가나 다름없다. 프런트와의 소통도 예전만 못하고, 대전은 1승 2무 8패(승점 5)에 그치며 꼴찌(12위)를 맴돌고 있다.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된 광주 FC도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2013년 6월 취임한 정원주 사장이 최근 자신이 운영해온 중흥건설의 200억 원 비자금 횡령혐의로 구속기소돼 정상적인 구단 행정에 공백이 생겼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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