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혁신기구가 꼼수? … 文압박 정치공세” 문재인, 초계파 혁신기구에
비노 “성과 있겠나” 시큰둥
당내 계파간 갈등 계속될 듯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발생한 내홍 해소를 위해 혁신기구 구성을 제안했지만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당 쇄신 요구를 문 대표가 ‘기득권 챙기기’로 인식하는 이상 당내 계파들이 두루 참여하더라도 혁신기구는 결국 친노(친노무현) 패권을 유지하려는 명분 축적용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18일 국립 5·18민주묘지 구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부터 시작해 우리 당과 지도부, 국회의원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광주 시민이 바라는 높이만큼 더 치열하게 혁신해서 정권 교체·총선 승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혁신기구가 초계파적으로 구성되면, 거기에서 어떻게 제대로 혁신할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주 내로 혁신기구를 출범시켜 다음 달까지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충실하게 기구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노는 혁신기구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MBC,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일간 책임도 혁신안도 없이 지나가다가 쇄신기구 구성을 내놨지만 굉장히 미흡하다”며 “시간을 벌자고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과거에 내놓은 혁신안이 있고, 당내에 혁신기구도 있다”며 “혁신안이 이미 한 트럭은 될 것인데, 혁신안을 과연 실천했느냐”고 반문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YTN 라디오에 출연, “소위 ‘문재인 문건’에서 재·보선 결과에 책임지라는 비노 측 요구를 공천 나눠 먹기라고 비난했다”며 “(문 대표가) 나눠 먹기 하지 말자고 했는데 혁신기구는 나눠 먹기 하자는 것이니 참여하기 어렵지 않으냐는 반응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노 측에서는 문 대표의 ‘미발표 성명’이 공개된 이후 친노 측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혁신기구에서 공천 얘기를 꺼내면 또다시 기득권 세력이라고 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문 대표의 측근인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당 대표 사퇴는 반대하는데 패배의 책임은 져라’, 그다음에는 ‘당 혁신은 해야 하는데 혁신기구 구성하는 것은 꼼수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이냐”며 “단지 문 대표 압박용 정치공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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