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부 제1부부장 숙청설도 북한 노동당의 중간급 간부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에 두려움을 느껴 탈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간부 외 복수의 노동당 간부가 한국행을 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소식통은 1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북한 노동당 소속 간부급 인물 3∼4명이 탈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간부급이 아닌 탈북자들은 더욱 많다”고 설명했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또 다른 국책연구기관 관계자 역시 “알려지지 않은 (노동당 소속) 탈북자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최고권력기관인 노동당 소속 인사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것에는 김정은의 자의적이고 변칙적인 숙청에 따른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호열(북한학) 고려대 교수는 “김정은의 경우 앞선 지도자들에 비해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핵심 엘리트들도 상당히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숙청됐던 장성택, 현영철 등과 관계된 사람들은 숙청을 통한 공포정치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탈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한 후 현영철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 추가 숙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추가 숙청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누가 숙청 대상이 됐는지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을 비롯해 현영철과 일한 인민무력부 간부들이 숙청됐다는 주장에 대해 “아직까지는 하나의 설일 뿐 확인된 바 없다”며 “일부에서는 러시아통이라고 할 수 있는 현영철 라인이 다 숙청되면 향후 러시아와의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현영철만 대표적으로 숙청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뚜렷한 파벌을 만들기 어려운 구조이지만 소위 ‘줄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있다”며 “현영철과 관계된 줄기 숙청은 향후 1년여 동안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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