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2차 전국청년미풍선구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2차 전국청년미풍선구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전통적 南南갈등 기본전략 이미 생활 깊숙이 침투해마약 제조·판매 ‘新 수법’
마약 판매 미끼로 3명 포섭
돈에 현혹 자발적 첩보활동


북한의 대남 공작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남한 사회의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전통적인 남남갈등 전략을 기본으로 삼아온 북한은 최근 주요 시설에 대한 해킹 공격과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포섭’에 이어 마약 제조·판매라는 신종 수법까지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남한 사회에서 활동할 자발적인 첩보원을 손쉽게 확보하는 동시에, 외교적·경제적으로 고립돼 있는 김정은 체제의 외화벌이에서도 성과를 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백재명)가 17일 발표한 사례는 북한의 대남 공작이 얼마나 진화했는지를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북한이 국가보안법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 기소한 김모(62) 씨 등 3명을 포섭한 매개체는 마약이었다. 북한 작전부는 북한에서 마약을 제조해 이를 남한에서 판매하자고 제의한 뒤 김 씨 등을 북한 공작원으로 활용했다. 북한은 1992년 ‘백도라지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아편을 재배해왔으며, 나남제약공장(청진)과 흥남제약공장(함흥)에서 생산하는 히로뽕은 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짜담배·마약·위조화폐 제조·유통으로 악명 높은 북한이 남한 주민을 이용해 외화도 벌고, 정보도 얻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낸 셈이다.

북한의 인터넷을 활용한 대남 공작도 만만치 않다. ‘우리민족끼리’ 등과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의 선전 논리를 홍보하는 것은 이미 전통적 수법에 속하고, 최근에는 남한 주요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해킹을 넘어서 남한 주민을 활용한 간접적인 해킹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발·인력 비용 문제로 중국으로 이주하거나 중국 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는 한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주요 목표물로, 프로그램에 악성 코드를 숨겨 놓는 수법이다. 실제로 학군 장교 출신인 전모(36) 씨는 불법 게임 아이템 프로그램 사업을 하던 2011년 11월 중국에 건너가서 북한 해커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은 뒤 포섭됐다가 지난해 말 검찰에 적발됐다. 전 씨는 북한 공작원에게 조달청의 전자입찰 시스템 관련 자료를 건넨 혐의도 받았다.

북한이 굳이 공작원을 남측에 내려보내지 않아도 북·중 국경지대나 인터넷상에서 언제든지 남한 주민을 첩보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북한으로서는 포섭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각종 범죄활동을 통한 수입까지 덤으로 얻고 있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예전에는 이념적으로 북한에 동조적인 주민들에게 접근했다면, 지금은 ‘돈이면 뭐든 한다’는 남한 사회의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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