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훈춘시와 교류 합의… 러 하산군과 크루즈 항로 체결영일만항 물류 특화항 개발

경북 포항시가 동북아지역 중국과 러시아의 물류 및 관광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동북 3성 개발의 중심에 있는 훈춘(琿春)시는 물론, 대규모 물류항만이 조성되고 있는 러시아 하산군과 공동 협약을 맺고 동북아 삼각교류의 요충지로 부상하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훈춘시에서 포항시·훈춘시·하산군 간 상호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3개 도시의 지속적 교류 협력으로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들 3개 도시는 포항 영일만항 물류 특화항 개발을 비롯, 지난 2005년부터 중국·러시아·북한이 본격적으로 공동 추진 중인 광역 두만강 개발계획에 포함된 훈춘시 방천지구 무비자 국제관광특구 조성에 맞춰 물류와 관광객 확보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포항시는 두만강 개발계획으로 추진되는 중국 정부의 동북 3성 지역 경제개발사업인 창지투 계획(창춘-지린-투먼)이 완료되면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동북아로 진출할 것으로 보고 물류 선점에도 나섰다.

아울러 포항시는 북한 나진 및 러시아 하산군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훈춘시와의 경제교류를 통해 북측 나진·선봉지구 개방, 향후 북극항로 시대에도 함께 대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포항시는 지난 14일 하산군에서 자루비노항에 크루즈·페리 항로를 개설키로 하고 물류·관광 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자루비노항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추진에 따라 훈춘시, 나진과 더불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급성장 중인 항구. 이 항만은 러시아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6000만t의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개발이 한창이다.

포항시는 또 지난 13일 러시아 극동지역의 중심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상호경제 활성화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와 국제 페리항로 개설과 관광 인프라 구축 등 환동해 공동 발전을 도모키로 한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항 배후단지를 서둘러 조성해 동북아 물류·관광산업의 거점 선점 경쟁에서 일본보다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일만항은 컨테이너 부두 4선석으로 지난 2009년 8월 개항, 물동량이 개항 첫해 6000여TEU(1TEU=6×2.5m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14만TEU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포항=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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