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등으로 알려진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6·사진)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이 정계 은퇴 선언을 하면서 일본 정계에도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시를 도쿄(東京)와 같은 특별 도(都)로 전환시키겠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이른바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그를 정계 밖으로 밀어내면서 그가 소속된 유신당을 비롯해 일본 보수 진영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8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오사카시 주민 투표가 17일 실시된 가운데 개표 결과 약 211만 명의 유권자 가운데 반대 70만5585표, 찬성 69만4844표가 나와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앞서 오사카도 구상이 무산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던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한 대로 연말 시장 임기를 마친 뒤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확언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2013년 5월 “위안부 제도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필요했다”는 망언을 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극우 인사다. 오사카도 구상은 한 극우 인사의 정계 퇴출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파문이 확산되며 일본 보수 진영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이 속한 일본 제2 야당인 유신당의 에다 겐지(江田憲司) 대표는 18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번 사태가 유신당을 넘어 일본 보수 진영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평화헌법 개정 파트너이기도 했던 하시모토 시장의 은퇴로 아베 내각의 개헌 기반이 다소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관측과 함께, 유신당 일부 의원들이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야권 재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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