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에 “평화의 천사” 불러… 교단내·美보수 비판 목소리도
‘교황 외교’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쿠바와 미국 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3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데 이어 16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바티칸에서 접견하는 등 파격적인 외교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17일에는 성베드로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수녀 2명에 대해 시성식을 집전하기도 했다.
라스탐파,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 교황관저인 사도궁전을 방문한 아바스 수반을 ‘평화의 천사’로 부르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직접 협상을 통해 평화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과 아바스 수반은 최근 바티칸과 자치정부가 맺은 팔레스타인 내 가톨릭 교회활동에 관한 양자 조약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에 성인이 된 팔레스타인 수녀는 마리 알폰신 가타스(1843∼1927)와 마리암 바와르디(1846∼1878)로, 두 사람은 여학교와 수도원을 세워 문맹 퇴치와 신앙생활에 헌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13년 즉위 직후부터 불평등과 세계화를 비판했던 교황이 국제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교황을 “신학과 정치를 혼합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지도자”로 평가했다. 특히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 같은 스타일이 냉전체제 종식에 기여한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전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터키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에서 기도한 다음, 20세기 초 터키가 저지른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제노사이드)을 비판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 교황이 ‘진정한 리더의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교단 안팎에서는 ‘교황 외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스라엘은 교황이 아바스 수반을 ‘평화의 천사’로 부른 데에는 따로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아바스 수반이 바티칸 방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나흐손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아바스가 국제적 토론의 장을 이스라엘 공격에 이용하고, 평화해법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지 않는 데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쿠바와 미국이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이후 미 보수 진영에서 교황에 대한 비판이 더 높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오는 9월 미국 방문이 교황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라스탐파,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 교황관저인 사도궁전을 방문한 아바스 수반을 ‘평화의 천사’로 부르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직접 협상을 통해 평화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과 아바스 수반은 최근 바티칸과 자치정부가 맺은 팔레스타인 내 가톨릭 교회활동에 관한 양자 조약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에 성인이 된 팔레스타인 수녀는 마리 알폰신 가타스(1843∼1927)와 마리암 바와르디(1846∼1878)로, 두 사람은 여학교와 수도원을 세워 문맹 퇴치와 신앙생활에 헌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13년 즉위 직후부터 불평등과 세계화를 비판했던 교황이 국제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교황을 “신학과 정치를 혼합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지도자”로 평가했다. 특히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 같은 스타일이 냉전체제 종식에 기여한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전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터키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에서 기도한 다음, 20세기 초 터키가 저지른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제노사이드)을 비판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 교황이 ‘진정한 리더의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교단 안팎에서는 ‘교황 외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스라엘은 교황이 아바스 수반을 ‘평화의 천사’로 부른 데에는 따로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아바스 수반이 바티칸 방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나흐손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아바스가 국제적 토론의 장을 이스라엘 공격에 이용하고, 평화해법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지 않는 데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쿠바와 미국이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이후 미 보수 진영에서 교황에 대한 비판이 더 높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오는 9월 미국 방문이 교황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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