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3000만원 관련 집중수사 2013년 4월 부여 재선거
그해 6월 도당위원장으로
선거자금 주고 도움 의혹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당선된 직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이 전 총리가 2013년 4월 4일 부여 선거 사무실에서 3000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들을 불러 보강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이 전 총리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2013년 6월 성 전 회장이 충남도당위원장에 선출된 것과 금품 수수 의혹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가 재선거 당시 당선이 확실시됐고,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성 전 회장이 선거자금을 제공하고 도당위원장이 되는 데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용기(43·구속 기소) 경남기업 홍보부장으로부터도 “당시 성 전 회장이 충남도당위원장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2014년 지방선거를 1년도 채 앞두지 않은 상황으로 도당위원장이 될 경우 기초단체장 후보 등의 공천권 행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검찰은 앞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에 도움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홍 지사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향후 재판에서 성 전 회장이 돈을 줄 수 있는 동기가 충분하고, 의혹이 제기된 사람도 받을 개연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보강 조사를 끝내고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두 사람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이 전 총리 측은 전 운전기사 윤모 씨 회유 의혹과 관련해, “회유할 입장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18일 제출하는 등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 나머지 6명의 인물에 대해서도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네고 청탁을 할 만한 필요성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 정철순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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