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BIFF 따로 행사열어… ‘다이빙벨’ 상영 뒤 갈등 계속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계가 둘로 갈라졌다.

지난 6년간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밤’을 공동 주최했던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는 각기 행사를 열며 서로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영진위는 17일 밤(현지시간) ‘한국영화의 밤’(사진)을 단독으로 진행했고, BIFF는 같은 날 오후 ‘BIFF 런천 앳(@) 칸’ 행사를 열었다. 김세훈 영진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BIFF 오찬에 참석하지 않았고 출국 직전 칸 방문을 취소한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과 BIFF 관계자들도 영진위 행사장을 찾지 않았다. 김동호 BIFF 명예집행위원장은 문화융성위원장 자격으로 영진위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 현지에 있는 한 영화계 관계자는 “2008년부터 ‘한국영화의 밤’을 공동으로 열고 한목소리를 내며 한국영화를 알렸던 영화인들이 등을 돌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를 바라보는 해외 영화인들에게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진위와 BIFF의 갈등은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영화제에서 영화 ‘다이빙벨’이 상영된 후 양측이 엇갈린 입장을 내며 불거졌다. 이후 이용관 위원장의 사퇴 외압설까지 제기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지난달 중순에는 영진위가 BIFF에 대한 올해 지원금을 지난해 지급한 14억6000만 원에서 절반 수준인 8억 원으로 삭감하며 논란이 증폭됐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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