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와 ‘아마추어’ 평정
데뷔 첫우승은 킹스밀 챔피언십
폭발적인 장타력이 최대 강점
- 앨리슨 리
훤칠한 키에 이국적 외모 인기
UCLA 휴학… 투어 전념 각오
부드럽고 정교한 아이언샷 구사
올해 데뷔한 ‘한국계 신데렐라’ 2명이 시즌 중반에 접어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새로운 흥행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교포 이민지(19)와 재미교포 앨리슨 리(19)가 주인공. 이민지와 앨리슨 리는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에서 ‘수석 합격’(공동 1위)을 차지해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이민지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에서 일몰로 중단됐다 속개된 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유소연(25)을 2타 차로 따돌리고 LPGA투어에서 첫 우승컵을 안았다. 앨리슨 리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3위를 차지하며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 4월 KIA클래식 4위에 이어 2번째 ‘톱 10’.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던 이민지는 아마추어 시절 리디아 고(18)와 함께 ‘원·투 펀치’로 통했다. 첫 우승은 뒤늦게 나온 셈. 167㎝인 이민지는 28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력이 장점이지만 그동안 퍼팅 등 쇼트 게임에서 고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지난주보다 40계단이나 뛴 19위로 끌어올렸다. 상금 랭킹과 연말 보너스 상금 랭킹 포인트(레이스 투 CME글로브), 신인왕 포인트 등 각종 부문의 순위 역시 10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이민지는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과 2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다.
1996년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이민지는 프로 출신인 어머니(이성민)에게 골프를 배웠다. 아버지(이수남) 역시 클럽 챔피언 출신의 ‘골프 마니아’이고, 남동생(민우)도 호주에서 아마추어로 활동하는 등 ‘골퍼 집안’이다. 이민지는 10세 때 처음 골프를 시작했고 14세 때인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호주 국가대표를 지냈다. 이민지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22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2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74㎝의 훤칠한 키에 빼어난 몸매가 돋보이는 앨리슨 리는 이국적인 외모를 앞세워 데뷔 첫해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일랜드인 할아버지와 한국인 할머니를 둔 앨리슨 리는 아버지(이성일)와 어머니(김성신)가 모두 한국인이고 ‘이화현’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앨리슨 리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3세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고, 7세 때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해왔다. 미국 서부 지역 명문 대학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정치사회학 전공 2학년에 재학 중이었지만 당분간은 투어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로 휴학했다.
앨리슨 리는 프로 데뷔 첫 대회인 시즌 개막전 코츠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에 올랐고,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선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또 KIA 클래식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며 주목을 받았다.
앨리슨 리의 장점은 정교한 아이언샷. 큰 키에도 스윙이 부드럽고 리듬이 좋아 탄도 높은 정확한 샷을 구사한다. 그러나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은 편. 평균 비거리는 250.24야드로 74위권이지만 쇼트게임 능력이 빼어나 평균 타수 70.97타로 투어 전체 16위에 올라있다. KIA클래식과 이번 대회에서처럼 최종 라운드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것은 보완해야 할 과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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