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멋의 여운이 남았던 조선 초 태종은 왕이 내리는 문서를 작성하는 예문관을 격려하기 위한 잔치를 ‘장미연’이라 했다. 그러나 장미는 조선 중후기, 시녀의 이름으로 불리며 억제된 낭만의 시절을 겪는다.
낭만의 장미가 씩씩해졌다. 한국 팝아트의 선두주자 최정화(54)의 ‘장밋빛 인생’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정동길에서 방긋거린다. 그가 보여준 장밋빛 인생은 지치지 않는 열정이다. 울긋불긋 플라스틱 장미 다발은 들장미소녀 캔디보다 더 씩씩하다. 그의 팝아트는 낭만의 씩씩함이다. 한국 팝아트의 리더로서 그는 ‘가슴시각개발연구소’를 운영하며, 국내외 전시를 신나게 추진한다. 내년 유럽 전시회 기대합니다!
선승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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