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前現의원 415명 61억 받아 상당수가 공천받고 당선돼
관련성 여부 드러난건 없어


지방 단체장 및 지방 의원 출마자 등 지방 정치인들의 고액 후원금이 여야 유력 정치인들에게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해당 지역 국회의원과 유력 정치인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천을 염두에 둔 ‘합법성을 띤 대가성’ 후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 고액 후원금을 낸 지방 정치인 가운데 상당수가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 같은 사실은 문화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3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자 신상 공개 자료(2004∼2014년)와 4차례(2002·2006·2010·2014년) 지방선거 출마자를 비교한 결과 확인됐다. 19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4차례 지방선거 출마자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은 전·현직 국회의원은 총 415명이었고 후원금 총액은 61억3376만 원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후원자·출마자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경우를 전수조사했다.

고액 후원금 수수 상위 40위 명단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을 포함한 현 여권 인사(후원금 수령 당시 기준)가 34명으로 압도적이었고, 새정치민주연합 등 현 야권 인사는 5명, 무소속이 1명이었다. 특히 여권 유력 정치인에게 후원금이 집중됐다. 정의화 국회의장 9위(6700만 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15위(5300만 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29위(4232만 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8위(3700만 원)를 기록했다.

‘성완종 리스트’ 관계자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3위(9910만 원)였고,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17위·4990만 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19위·4900만 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28위·4260만 원), 유정복 인천시장(35위·382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1위(1억4650만 원)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대해 전 한나라당 의원이다. 현 야권에서는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4740만 원을 받아 22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이윤석 새정치연합 의원(4720만 원·23위)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물론 이들의 후원금이 공천과 관련있는지 여부는 드러난 것이 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고액 후원자 중 익명이나 타인 명의로 후원금을 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지방 정치인들의 후원금 규모는 밝혀진 것보다도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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