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통해 비자금조성 혐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가 19일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정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및 국내 공사 현장 등에서 하청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본부장급 인사들이 관행적으로 대규모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정 전 부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을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귀가시킨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건설 비리와 관련돼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현직 임원과 협력업체 관계자는 10명에 이른다. 혐의를 받고 있는 포스코건설 전·현직 임원들은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하청업체들로부터 “공사 진행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을 받고, 최소 수억 원대의 돈을 관행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이러한 관행을 묵인하고, 일부 비자금을 상납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비자금이 포스코그룹으로 흘러들어 갔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이 소환될 수 있다.

정 전 회장은 포스코 협력업체 코스틸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부실 인수와 관련해서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한 상태이고 이번 주 중 옛 성진지오텍 대주주였던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 회장이나 전 회장 모두 이명박정부 실세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정 전 회장뿐 아니라 전 정부 핵심 인사들이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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