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중순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한 해양경찰관이 망원경을 이용해 피서객들의 안전 여부를 살피고 있다. 지난해 말 관련 법률 시행으로 전국 해수욕장의 안전 관리주체가 해경에서 지자체로 이관됨에 따라 올여름부터는 백사장에서 활동하는 해경의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만큼 피서객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7월 중순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한 해양경찰관이 망원경을 이용해 피서객들의 안전 여부를 살피고 있다. 지난해 말 관련 법률 시행으로 전국 해수욕장의 안전 관리주체가 해경에서 지자체로 이관됨에 따라 올여름부터는 백사장에서 활동하는 해경의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만큼 피서객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관리주체 해경서 지자체로부산, 172명 필요한데 52명뿐

전남, 인원·장비 필요량 절반

강원, 구조대원 확보 ‘발동동’


올여름 전국 해수욕장에 비상이 걸렸다. 해수욕장 안전관리의 주체가 올해부터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에서 지자체로 넘어오면서 안전요원 및 장비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행에 들어간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수욕장 안전관리권을 해경으로부터 넘겨받은 지자체들은 대부분 코앞에 닥친 해수욕장 개장 때까지 민간 안전요원 및 장비를 확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오는 6월 1일 해운대 등 3개 해수욕장을 개장할 예정인 부산시도 예외는 아니다. 시 관계자는 “7개 해수욕장 육상 관리요원 172명 중 해경 인원 117명이 빠지면서 52명으로 줄어 당장 부족한 인원을 보충해야 하지만 예산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는 직접 수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6월 1일 개장 직후에는 소수의 민간 안전요원으로 대처하고, 인파가 몰려드는 7월에는 대규모 안전요원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남에서도 67개 해수욕장의 안전 관리에 필요한 요원 610명 중 경상 경비로 확보할 수 있는 인원은 30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장비 역시 161점에 달하지만 현재 확보된 것은 71점에 불과하다. 강원도도 전체 91개 해수욕장 중 속초 등 3곳을 오는 7월 1일 우선 개장할 예정이지만 마찬가지 처지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수상 인명구조대원 등 인건비를 지난해 편성했어야 하지만, 3월쯤 (해경으로부터) 백사장 인력 지원 불가 통보를 받아 예산확보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는 “안전요원 확보에 필요한 소방특별교부세를 오는 6월 말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상당수 해수욕장에서 개장 준비 차질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전남 고흥 남열해돋이 해수욕장의 경우 당초 오는 30일 개장하려다가 인력·장비 미확보로 오는 7월 4일로 늦췄다.

지자체들의 걱정은 또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공권력의 상징인 제복 차림의 경찰 말고, 민간 안전요원들의 입수 통제를 얼마나 잘 따를지 걱정”이라며 “책임은 크지만 ‘단기 알바’나 마찬가지인 안전요원 모집에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 얼마나 많이 응모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도 “설령 모집이 돼서 현장에 투입된다고 해도 안전이 지켜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무안=정우천·부산=김기현·제주=박팔령 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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