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뿌린 주민 이씨는 ‘블랙 리스트’
경비원에 인분 뿌리고 욕설에 위협까지
지난 13일 오전 6시45분 서울 강서구 염창동 모아파트.
경비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경비원 민모(66)씨의 얼굴에 질퍽한 무언가가 칠해졌다. 이른 시간, 아침을 거르고 나와 김밥을 먹고 있던 민씨는 악취가 나는 이물질을 뱉어내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손으로 닦아내자 묻어난 것은 인분이었다. 아파트 주민 A모씨가 검은 봉지를 들고와 다짜고짜 민씨 얼굴을 밀치며 인분을 비벼댄 것이었다.
민씨는 곧바로 경찰을 불렀지만 집으로 돌아간 A씨를 현행범으로 잡을 순 없었다.
30여분 뒤 경비실에 다시 나타난 A씨는 다시 인분을 던지며 “막걸리를 마시고 눈 것이다. 맛이 어떠냐”면서 “다음에는 칼이다. 그전에 나가라”고 욕설과 함께 위협했다.
민씨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짐승한테도 이러지 않는다. 한마디로 인간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경비실에서 A씨는 공공연한 ‘블랙 리스트’였다. 2013년 2월 민씨가 근무를 막 시작했을 당시 고참 선배들은 “A씨를 조심하라”고 귀띔했다. 그래서 민씨는 A씨를 볼 때마다 인사를 하며 부딪치지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A씨와 민씨의 악연이 시작됐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이웃 건강을 해치고 불편을 줍니다. 지킬 것은 지켜주세요”. 아래층에서 담배 냄새가 올라온다는 주민의 신고로 A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동에 방송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방송 직후 A씨는 경비실에 찾아와 “경비원 주제에 충고를 한다”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술에 취할 때면 민씨에게 “나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키가 작은 편인 민씨의 신상을 공격하기도 했다.
경비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A씨가 내려오는 모습만 봐도 민씨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혹시 또 꼬투리가 잡히지 않을까, 행패를 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사건 발생 전날인 12일 오전에도 A씨는 경비실에서 CCTV를 보고 있던 민씨에게 “왜 CCTV만 보고 있냐”며 시비를 걸었고, 민씨는 “임무”라며 못들은 척했다.
민씨 뿐만 아니라 다른 경비원들도 봉변을 당했다. 지난해 11월 들어온 지 한달만에 두 명이 “못살겠다”며 경비원을 그만뒀다. 경비실에서 앉아있던 B경비원의 가슴팍을 A씨가 갑자기 걷어찼고, 다른 C경비원은 현장을 목격하고선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겠다며 사표를 썼다. A씨는 이 일을 종종 언급하며 민씨에게 “왜 안나가냐”고 조롱했다.
민씨는 정신적 충격에 잠을 이룰 수 없어 병원에 입원했다가 현재는 퇴원 상태다. 하지만 그날의 일은 악몽처럼 계속 떠오르고 있다.
민씨는 “갑질 중의 갑질이었다. 이제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속이 후련하다”면서 “그동안 참을 수 없는 욕과 행동을 억지로 참고 지내왔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넘어갈 수 없다”며 A씨를 13일 고소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뉴시스>
경비원에 인분 뿌리고 욕설에 위협까지
지난 13일 오전 6시45분 서울 강서구 염창동 모아파트.
경비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경비원 민모(66)씨의 얼굴에 질퍽한 무언가가 칠해졌다. 이른 시간, 아침을 거르고 나와 김밥을 먹고 있던 민씨는 악취가 나는 이물질을 뱉어내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손으로 닦아내자 묻어난 것은 인분이었다. 아파트 주민 A모씨가 검은 봉지를 들고와 다짜고짜 민씨 얼굴을 밀치며 인분을 비벼댄 것이었다.
민씨는 곧바로 경찰을 불렀지만 집으로 돌아간 A씨를 현행범으로 잡을 순 없었다.
30여분 뒤 경비실에 다시 나타난 A씨는 다시 인분을 던지며 “막걸리를 마시고 눈 것이다. 맛이 어떠냐”면서 “다음에는 칼이다. 그전에 나가라”고 욕설과 함께 위협했다.
민씨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짐승한테도 이러지 않는다. 한마디로 인간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경비실에서 A씨는 공공연한 ‘블랙 리스트’였다. 2013년 2월 민씨가 근무를 막 시작했을 당시 고참 선배들은 “A씨를 조심하라”고 귀띔했다. 그래서 민씨는 A씨를 볼 때마다 인사를 하며 부딪치지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A씨와 민씨의 악연이 시작됐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이웃 건강을 해치고 불편을 줍니다. 지킬 것은 지켜주세요”. 아래층에서 담배 냄새가 올라온다는 주민의 신고로 A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동에 방송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방송 직후 A씨는 경비실에 찾아와 “경비원 주제에 충고를 한다”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술에 취할 때면 민씨에게 “나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키가 작은 편인 민씨의 신상을 공격하기도 했다.
경비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A씨가 내려오는 모습만 봐도 민씨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혹시 또 꼬투리가 잡히지 않을까, 행패를 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사건 발생 전날인 12일 오전에도 A씨는 경비실에서 CCTV를 보고 있던 민씨에게 “왜 CCTV만 보고 있냐”며 시비를 걸었고, 민씨는 “임무”라며 못들은 척했다.
민씨 뿐만 아니라 다른 경비원들도 봉변을 당했다. 지난해 11월 들어온 지 한달만에 두 명이 “못살겠다”며 경비원을 그만뒀다. 경비실에서 앉아있던 B경비원의 가슴팍을 A씨가 갑자기 걷어찼고, 다른 C경비원은 현장을 목격하고선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겠다며 사표를 썼다. A씨는 이 일을 종종 언급하며 민씨에게 “왜 안나가냐”고 조롱했다.
민씨는 정신적 충격에 잠을 이룰 수 없어 병원에 입원했다가 현재는 퇴원 상태다. 하지만 그날의 일은 악몽처럼 계속 떠오르고 있다.
민씨는 “갑질 중의 갑질이었다. 이제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속이 후련하다”면서 “그동안 참을 수 없는 욕과 행동을 억지로 참고 지내왔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넘어갈 수 없다”며 A씨를 13일 고소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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