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내달 ‘악스트’ 창간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은행나무 출판사 회의실에서 격월간 문예·서평지 ‘악스트’ 창간을 앞두고 막바지 편집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편집위원인 소설가 정용준·배수아·백가흠과 은행나무 백다흠 편집장.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은행나무 출판사 회의실에서 격월간 문예·서평지 ‘악스트’ 창간을 앞두고 막바지 편집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편집위원인 소설가 정용준·배수아·백가흠과 은행나무 백다흠 편집장.

‘커버스토리’ 작가 인터뷰로
대중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
국내작가 장·단편 소설 실어

소설가 위주 편집위원 구성
편의점·커피숍 등에도 비치


2900원짜리 소설 전문 문예·서평지가 나온다. 출판사 은행나무가 오는 6월 창간하는 ‘악스트(Axt)’다. 악스트는 독일어로 ‘도끼’라는 뜻이다.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는 프란츠 카프카의 문장에서 따왔다. 독자들의 언 마음을 깨는 잡지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소설시장 활성화 목표 = 은행나무는 지난해 여름부터 ‘악스트’의 창간을 준비했다. 영화·드라마·웹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난립 속에 소설 수요층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 논의의 출발점이었다.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는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설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주는 친대중적인 잡지가 절실하다고 봤다”고 했다.
‘악스트(Axt)’ 창간호의 가제본 표지. 커버 스토리 인물은 소설가 천명관이다.   은행나무 제공
‘악스트(Axt)’ 창간호의 가제본 표지. 커버 스토리 인물은 소설가 천명관이다. 은행나무 제공

기획 초기에는 소설 리뷰(review)를 다루는 전문 서평지를 구상했다. 유럽과 영미권에 활성화돼 있는 서평지 문화를 국내에 도입하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소설 중에서도 유독 침체된 분위기가 강한 한국소설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저변을 함께 확대해야 한다는 내·외부 의견이 잇달았다. 이에 따라 문예지의 성격을 더하기로 했다. 국내 작가의 신작 장·단편 소설을 싣고, 메인 커버 스토리 형식의 작가 인터뷰 등을 구성해 한국소설과 작가의 노출 빈도를 확 높였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문학계 후발주자인 은행나무가 새로운 담론장을 만들려는 포석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존 문예지와 차별화 시도 = 초대 편집위원은 소설가 백가흠·배수아·정용준이 맡았다. 편집위원을 문학평론가 중심으로 꾸린 기존 문예지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백다흠 은행나무 편집장은 “소설가들이 직접 독자에게 소설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려 한다”면서 “차후 편집위원을 늘려도 소설가로 한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필진도 시인·문학평론가·출판편집자·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로 구성하되, 중심에 소설가와 번역가를 뒀다. 백가흠은 “국내 출간되는 대부분의 문예지는 아카데미즘적 성격이 강하고, 소속 작가 위주로 운영돼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이 많았다”며 “이런 고정화된 헤게모니를 벗어나 독자들이 쉽게 소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잡지를 만들려 한다”고 했다.

문턱을 낮추기 위해 구독료도 2900원으로 정했다. 본래 무가지로 가려고 했으나, 서점에 입고하기 위해 가격을 매겼다. 그럼에도 원고료, 종잇값, 유통비 등을 고려하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은행나무 측은 “적자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더 많은 독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편의점 매대와 커피숍 잡지 코너에 들어갈 수 있는 유통망을 찾고 있다”고 했다.

◇격월간, 화려한 필진 = ‘악스트’는 6월 말 나오는 창간호(7∼8월호)를 시작으로 격월로 출간된다. 창간호에는 장편 3편, 단편 3편, 서평 10편 등이 실린다. 필자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기호·김이설·최정화 작가가 장편을 연재하고, 배수아·전경린·김경욱 작가가 단편을 낸다. 구·신간, 한국·해외, 순수·장르를 아우르는 서평에는 소설가 박솔뫼·정지돈·김금희·박민정, 번역가 조재룡·정영목·노승영·임옥희, 시인 함성호 등이 참여했다. 메인 커버 스토리로 등장하는 이는 소설가 천명관이다. 정용준이 인터뷰를 했다. 화가가 소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리뷰, 소설가의 일기 등 코너도 선보인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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