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에서 각국의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한국의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의 교수와 학생 12명은 지난 1월 7일 건강보험공단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가 어떻게 도입됐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다. 15일에는 홍콩 직업전문학교에서 32명의 교수와 학생이 방문했고. 3월에는 주한 중국 대사관 참사관과 서기관이 건강보험공단에 면담을 요청해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외에도 일본 장기요양보험 관계자, 남미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연이어 건보공단을 찾고 있다. 전 세계 보건의료전문가들이 우리의 건강보험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2회에 걸쳐 분석했다.
세계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를 주목하고 있다. 최단기간에 전 국민 건강보험을 달성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와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21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제도를 소개받기 위해 공단을 찾아온 해외 방문단은 2007년 90명에서 지난해 255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도 현재까지 16개국의 135명이 공단을 방문했다. 모두 보건의료 관련 전문가나 학생들로, 한국의 건강보험제도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운영하는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이는 건보공단이 주최하는 국제행사에서도 나타난다. 건보공단이 오는 26일부터 6월 5일까지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에 23개국 44명의 보건의료전문가가 참가한다.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은 보건복지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WHO/WPRO),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와 함께 주최하는 행사로 2004년에 처음 시작돼 올해 12회차를 맞고 있다. 각국의 보건의료 및 건강보험 정책담당자,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보험급여 및 지불제도·건강보험 IT 운영시스템 등을 배우는 과정으로 참가 희망국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연수과정에는 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찾아왔지만, 이번 연수과정에는 미국·호주 등 일부 선진국뿐 아니라 처음으로 칠레 등 중남미 국가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건보공단 측은 “사회보장시스템이 잘 갖춰진 유럽을 제외하면 모든 대륙의 다양한 국가들이 참가하는 것”이라며 “이는 보건의료 및 건강보험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제연수과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 제도에 대한 각국의 관심은 제도를 배우는 데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연수과정을 발판으로 보건의료 및 건강보험 분야 국제협력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실제 참가국 관련 기관과의 건강보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활발하다. 2005년에는 대만 NHIA(국민건강보험서)와 MOU를 체결했으며, 2010년에는 태국 NHSO(국가보건의료안전청), 2011년에는 필리핀 PhilHealth(건강보험공단), 2011년에는 베트남 VSS(사회보장청), 2012년에는 수단 NHIF(국민건강보험기금) 등과 맺었다. 이러한 협약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건강보험제도 도입을 지원하는 건강보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은 “그동안 전 세계 총 53개국 500여 명의 연수과정 수료자를 배출함으로써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을 세계적인 국제연수브랜드로 키워왔고, 이를 통해 공단의 국제적인 인지도 향상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가위상 제고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참가국의 수요에 맞춰 연수과정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앞으로 국제사회가 핵심 어젠다로 추진하게 될 ‘전 국민 건강보험’ 달성 노력에 우리 건보공단이 선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