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湖南)위성TV 등에서 지난 3월부터 방영해 방영기간 내 시청률 1위를 지킨 ‘아내의 거짓말’은 이미 종영됐는데도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동영상에서 20일 현재 992만2000명이 시청하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른 동영상 사이트 유쿠(優酷)에서도 487만 명이 시청하며 대륙 드라마 분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두백과와 서우후(搜狐)연예에 따르면 ‘아내의 거짓말’은 지난해 저장화처(浙江華策)영상제작사 등이 총 52편으로 제작한 현대극으로,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가난하지만 모범적인 여주인공이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겪은 뒤 재벌가 총수 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뒤 그 집안의 큰아들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고, 이후 아버지의 존재를 숨기고 결혼했던 것이 들통 나 이혼을 요구받지만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어딘지 익숙한 내용이다. 드라마를 보면 여주인공의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아내 몰래 딸의 학비를 훔쳐다가 복권을 사느라 탕진하고 이로 인해 여주인공의 어머니는 죽고 여주인공은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지낸다. 이쯤 되면 지난 2013년 인기리에 방영된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와 완전히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 대사와 장면의 구도까지도 대부분 비슷해 눈치 빠른 한국 드라마 팬들은 ‘내 딸 서영이’의 중국판임을 알아차리고 이를 비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내의 거짓말’은 지난해 중국 CCTV 등에서 역시 인기리에 방송된 ‘아내의 비밀(妻子的秘密)’의 자매판으로 꼽힌다. 올해 ‘아내의 거짓말’이 인기를 끌자 CCTV 드라마채널에서는 ‘아내의 비밀’을 재방송하고 있다. 이 역시 바이두 동영상에서 921만7000명이 시청해 3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부잣집에서 자란 순하고 얌전한 여주인공이 어릴 때부터 알던 다른 재벌가 아들과 결혼을 하지만 결혼 당일 사고로 부모를 잃고 시댁에 들어가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는다는 설정으로 악녀의 방해와 출생의 비밀 등이 겹쳐 전형적인 한국의 ‘막장드라마’ 인상을 풍긴다. 이 때문에 중국 시청자들도 ‘어떤 한국 드라마의 중국판인가’를 놓고 궁금해하기도 했다.
이처럼 ‘막장 한·드(한국 드라마) 스토리’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CTV 드라마채널은 2010년 SBS에서 방영한 아침드라마 ‘여자를 몰라’를 방영 중이다. 역시 부잣집에 시집간 가난한 집 출신의 착한 여주인공이 남편의 외도에 쫓겨나지만 착한 심성에 반한 능력남이 여주인공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설정이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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