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 본관 통째로 후보지
백화점과 시너지 효과 기대
정부가 ‘1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맞아 투자 확대, 고용 창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가 개설에 나선 시내면세점 신청 접수 기한(6월 1일)이 임박했다. 국내 면세산업은 10조 원대 매출 달성 전망과 세계 면세점 1위의 위상에서 알 수 있듯 한류와 관광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핵심산업으로 부상했다. 15년 만의 시내면세점 추가 개설에 따라 입지, 투자, 상생협력 등의 분야에서 저마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강점, 서비스를 앞세우며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이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의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시내 면세점 2장의 카드를 놓고 사활을 건 경쟁에 들어간 7개 유통 대기업 중 면세점 후보지 입지와 투자 측면에 가장 방점을 두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대해온 서울 시내 면세점 진출을 위해 그야말로 그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펴고 있는 상태다.
면세점 관리 및 경영 능력 측면에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지난 4월에 면세 독립법인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기로 한 게 1차 승부수에 속한다. 글로벌 면세 전문기업이자 그룹 차원의 전략사업임을 천명한 셈이다. 백화점이 디에프 지분 100%를 보유키로 한 것은 백화점 경쟁력과 면세점과의 융합·접목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1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이마트, 프리미엄아울렛 사업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유통산업 전반에 대한 노하우, 경험이 풍부하다”며 “㈜신세계가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고 상품기획, 브랜드 유치, 마케팅, 서비스 측면에서 시너지가 큰 비즈니스 영역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의 노른자위인 후보지 역시 193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인 본점 본관(명품관)을 아예 통째로 전환해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을 선보인다는 ‘회심’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곁들여 85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SC제일은행의 유서 깊은 건물도 관광객 쉼터, 편의시설로 제공키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인 본점 본관을 면세점으로 할애한 것 자체가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후보지 자체가 이미 관광상품으로, 화려한 근대 건축의 모습을 재현한 내부와 명품관 6층에 자리한 트리니티 가든의 예술작품, 화려한 내부 장식 등이 ‘품격이 살아 있는 문화면세점’의 이미지를 극대화해 줄 것이란 설명.
특히 관광객이 줄면서 침체에 빠진 인근의 남대문시장 활성화 전략을 세밀하게 반영해 면세점 평가 기준 배점 가운데 하나인 상생협력, 경제사회발전 기여도 면에서 앞서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에는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해 ‘실탄’을 마련함으로써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을 안팎에 알렸다. 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후보지가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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