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장간은 ‘칼 좀 쓰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칼갈이가게다. 요리를 배우는 학생부터 유명 셰프들까지 손님으로 두고 있다. 특히 칼에 민감한 일식요리사들의 단골집. 옆에 서서 칼 가는 장면만 봐도, 내 안에 숨어 있는 철기시대(?)의 욕망이 꿈틀거린다. 금속으로 무엇인가 자르면서 발달했던 인류사의 압축된 상징이랄까. 칼을 ‘벼린다’는 말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 6번 기둥 기준으로 소비자 통로 안쪽에 숨어 있다.
★ 미자네
수산시장 내 식당은 여느 식당과 다른 영업 방식이 있다. 손님이 사 들고 온 생선을 즉석에서 요리해 팔고 자리값을 받는다. 이를 ‘양념값’이라고 부르는데, 시장 내 상인에게 잘하는 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제각기 다르다. 그중 외진 곳에 있지만, 솜씨가 좋고 드물게 개방형 주방으로 위생 상태도 청결하다. 안경 쓴 여사장님의 기억력이 좋아서 어지간하면 두어 번 방문에 단골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게 탕을 끓이고 제철 요리를 해낸다. 요즘은 멍게와 도미, 병어에 민어를 사 들고 가면 좋다. 동쪽 끝 수협은행 광고판 아래 지하에 있다. 02-815-0324
★ 진성수산
시장 상인은 제각기 전공이 있다. 활어, 조개, 선어, 낙지 등. 이 집은 고등어 도·소매로 유명하다. 언제부터인가 금등어가 돼버린 이 국민생선의 오랜 역사가 이 집에 있다. 간고등어와 생물을 두루 취급하는데, 특히 새벽에 파는 일급 고등어를 사기 위해 요리사들이 서둘러 들른다. 이른바 ‘사바감’이라고 부르는 물 좋은 놈을 구하기 위해서다. ‘시메사바’라고 부르는 초절임용 고등어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물이 좋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이 집에서 최고의 고등어를 사고 싶다면 아침에 들러 “사바감 있어요?”하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0번 기둥 옆 바다마트 앞에 있다. 02-816-7168
이 밖에 병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품길상회(011-732-2723)에서는 질 좋은 병어를 살 수 있다. 백과사전처럼 두툼하고 큰 ‘덕자병어’를 사서 온 가족이 즐겨 보는 것도 좋다. 또 시장 동쪽에는 조개와 젓갈을 파는 집들이 몰려 있다. 조개류를 파는 집 중에는 복띵이수산(010-6272-3214)에서 철마다 좋은 조개를 구매할 수 있다. 겨울엔 홍합이 윤기나고 반질거리며, 봄에는 바지락이 일품이다.
★ 수산시장 밖 과일노점
생선을 사 들고 1호선 노량진역사 밖으로 나가 9호선 방면으로 걷다 보면 지하철 환풍구 앞에 과일노점상이 있다. 크기가 제각각이거나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과일이 아주 싼값에 팔린다. 지난 딸기 철에는 한 팩에 1000원짜리도 나왔다. 국내·수입 과일 가리지 않고 깔리며 3만 원어치 정도 사면 장정도 들고 가기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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