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라고 하면 흔히 일부 대기업 총수에게만 해당되는 다른 세상 얘기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일반 고객도 전용기를 통해 입·출국 수속 시간을 줄이고 기내 좌석 배치까지 변경할 수 있다.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전용기 서비스를 알리면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거리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전용기 서비스에 적극적인 대한항공은 전용기의 장점을 살려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출발하는 데다 직항편이 없는 곳이라도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점, 기내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 전용기의 신속함과 민첩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이 항공편을 이용하면 VIP 전용 터미널을 통해 번거로운 공항 통관과 검색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항공기 여행이 가능하다. 외부인에 노출되지 않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점 역시 전용기 서비스의 장점으로 꼽힌다고 대한항공 측은 덧붙였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전세사업팀을 통해 전용기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여행 목적, 인원, 일정에 따라 스케줄 설계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행 당일에는 공항에 상주하는 운송 매니저가 직접 간편한 수속과 탑승을 돕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2016년 상반기부터는 김포공항에 전용기를 위한 비즈니스 항공센터가 운영돼 국내에서도 전용기 전용 터미널 이용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용기 내에서는 고급화 전략이 적용됐다. 비행 내내 전담 승무원이 일등석 수준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집무용 탁자·위성전화(SATCOM) 등이 구비돼 사무실이나 회의실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업무를 할 수 있다.
운영체계도 최상급을 자랑한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보잉이 자사의 단거리용 항공기인 B737-700을 개조해 판매하는 보잉 비즈니스 제트(BBJ·Boeing Business Jet)는 가장 대표적인 전용기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이 항공기를 도입해 4개의 침실과 6개의 VIP석으로 이루어진 VIP 존, 180도 평면형 좌석이 장착된 비즈니스 존으로 꾸몄다. 다양한 수요에 대비해 탑승인원에 따라 16석과 28석으로 변경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시속 840㎞의 순항속도로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16석으로 운항할 경우 12시간 12분, 28석으로 운항할 경우 11시간 45분 동안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 운항거리는 런던에서 시드니까지 도달할 수 있는 1만㎞에 달한다.
BBJ 외에 캐나다 봄바디어 사에서 제작한 13인승 전용기인 글로벌 익스프레스 엑스아르에스(Global Express XRS)도 대한항공이 도입한 전용기 서비스 기종이다. 순항속도는 시속 879㎞, 최대 운항시간은 12시간 20분, 최대 운항거리는 1만1500㎞로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LA), 호놀룰루, 파리, 시드니까지 운항 가능할 뿐 아니라 일부 VIP 좌석과 후방의 소파석은 침대로도 변형이 가능해 장거리 항공여행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유용하다.
대한항공 측은 전용기 서비스의 주 이용 고객이 기업인에서 정치인, 체육인, 유명 스타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적인 정치인은 물론 윌 스미스, 소녀시대 등 국내외 유명 연예계 스타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한류 스타들의 세계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용기 서비스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국내 수요뿐 아니라 일본, 중국의 비즈니스 수요까지 흡수해 판매망을 더욱 넓혀 나가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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