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박 작가는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온 뒤 중국의 풍경을 자개회화로 표현하며 현지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소재는 대부분 중국에서의 경험과 감성을 살린 것으로 고대 황실 원림과 고목, 중국의 대표적 기석(奇石)인 태호석, 중국의 척박한 북방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능수버들 등을 표현했다.
그는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자개를 붙이는 아교는 서양 미술에서 쓰이는 접착제와 달리 습도와 온도가 달라지더라도 스스로 숨을 쉬면서 1000년을 버틴다”면서 인간보다 장생하는 생명체들을 화폭에 담아 오래 보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이후 중국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담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다른 중국 작가들과 달리 스케치와 접착까지 모든 것을 혼자 수공으로만 해내는 데 대해 그 ‘정성’을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중국에서 청대 황궁 문화로 있었던 자개 예술이 문화대혁명 등을 거치며 명맥이 끊어진 상황에서 자개 예술을 통해 중국의 풍광을 담아낸 것이 신선함과 공감을 동시에 주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는 23일부터 오는 7월 5일까지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L갤러리에서 열리며 이 갤러리가 지난 2012년 문을 연 이래 한국 작가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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