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
뮤지컬 ‘쿠거’.
뮤지컬 ‘쿠거’.
중년 여성 위한 뮤지컬도 인기향수를 자극하는 악극이 부활하고, 지루할 것 같은 창극은 새로워지고 있다. 20∼30대 여성 관객을 겨냥한 대형 뮤지컬이 점령한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여기에, ‘여성 전용’을 표방하거나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도 선전 중이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다양한 무대의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고 김자옥에 이어 양금석(명자 역)이 합류한 악극 ‘봄날은 간다’는 노년 관객을 대형 공연장으로 ‘모셨다’. 지난 2003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던 이 작품은 지난해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고, 올해도 대극장 중 하나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노년 관객만으로 객석을 채우기 버거운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객석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17년 만에 돌아오는 악극도 있다. 1998년 초연한 ‘불효자는 웁니다’가 오는 7월 9일부터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500석이 매진된 바 있다. 이덕화·오정해·박준규 등 출연.

악극이 서양식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을 공략하고 있다면, 창극은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면서 기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까지 불러들이고 있다. 특히, 국립창극단이 올해 선보인 ‘코카서스의 백묵원’과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전 회차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는데, 평일 관객의 80% 이상이 20∼30대였을 만큼 젊은 층의 호응이 높았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중년층의 공연으로 인식되던 창극으로 20∼30대 젊은 관객이 밀려오는 현상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 ‘여성 전용’ 공연임을 내세워 화제가 된 ‘미스터쇼’와 중년 여성 셋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지컬 ‘쿠거’ 등은 중년 여성들의 발길을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40∼50대 여성 관객 예매율이 45% 이상인 ‘쿠거’는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하며, 최근 일본 공연을 마친 ‘미스터쇼’는 롯데카드아트센터에서 오는 29일 재공연에 돌입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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