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유사사업 통합… 시너지 효과 극대화 겨냥패션·식음·건설 분야 걸쳐
衣食住休· 바이오 산업 선도

글로벌 시장 경쟁력 키우고
신수종사업 기반 다각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면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에 대한 경영권이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업적으로도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사업 부문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버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통합되면서 향후 테마파크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돼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통한 성장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패션·식음·건설·레저·바이오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삼성 측이 밝혔다.

우선 건설 부문에서 통합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건설·상사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사업 정체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 다각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또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패션·식음 사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돼 안정성과 성장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합계는 51.2%다.

제일모직은 지난 1963년 설립돼 부동산·테마파크 사업을 시작으로 건설, 식음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2013년에는 옛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고 2014년 말에 상장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1938년 설립된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1995년 삼성건설 합병 후에는 건설과 상사부문으로 나뉘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011년 삼성의 바이오사업 출범에 함께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공동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설·패션 등 사업별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사업 경쟁력과 해외영업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이번 합병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토털 프리미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패션, 바이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제일모직의 특화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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